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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22.8K)- Ages to 부르고스(Bu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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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13일 차.

어젯밤 유로축구 세미화이널을 보고(스페인 대 프랑스) 잠을 푹 자서는 아침에 7시 알람과 기상.
모두가 이미 떠나고 우리만 남아 있다. 간단히 어젯밤 감이 슈퍼에서 산 것을 먹으려 보니.. 토마토 주스가 아니고 소스다.  걸쭉하니 참.. 여하튼 마시고 떫은 바나나 한 입.

8시 출발해 본다.

약간의 산을 오르고 내리고.
전동 2인용 자전거가 평지에서는 우리 옆을 쌩쌩 지나가더니 결국 오르막길에서 문제가 생겼다.(부럽다가는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거다. 앞선 순례자 남자 3이 다시 내려워 돕기로 한 듯. 그 옆을 맨몸에 기나가는 스페인 군인들. 훈련 중인지 시합인지 그들은 그냥 쌩까고 지나간다.

자전거의 모든 짐을(큰 6개의 팩이다) 정상에 올리고 다시 내려와 자전거룰 도울 모양이다. 부부인 듯한 노부부이다. 70대?
여자분은 화장까지 하고 자전거에 턱하니 누워서 지나가길래.. 참 팔자 좋다 했더니..

우린 지나가자니까 21은 안된단다. 우리도 도와야 한다고 자기는 남을 테니 나보고 먼저 가란다. 나보고 남들을 전혀 생각지 않는 사람이라며 비난한다. 자기 짐은 나에게 하나라도 더 맡기고, 무릎이 시큰거려 보호대를 했음에도 왜 빨리 걸을 노력을 안 하느냐 비난하던 21. 남에 대한 배려와 호의에 난 서운하기만하다.

자전거는 오르막이 힘드니  내리막이 그리 쉬운 거다. 죽고 사는 게 아닌데 그게 무어라고...

이후는 서로가 서운함과 실망에  쭉 혼자씩 걷는다. 동네의 입구는 꽃향기가 나더니 웬 공업지대의 매연과 도시를 약 7킬로 정도 걸으니 정말 힘들다. 중간에 21이 없어져 두리번거리며 가니 길 중간에 달거리가 와서는 고통에 헤매고 있다.

아.. 여자여.. 한 달에 한 번씩 고통 참는 연습을 해야 하니... 화는 저리 가고 걱정이다. 택시를 불러갈까 우버를 탈까.. 여기서 그러면 괜찮을까..

겨우겨우 숙소를 도착한다. 현대식 아파트며 건물 넘어 넘어 공립알베르기를 찾았다. 아주 크고 시설이 깨끗하게 잘되어 있다. 사람들도 정말 많다.

그 앞에 세계문화유산인 브루고스 대성당이 보인다.

일단 오늘은 이만 쉰다.

저녁을 먹으러 가다 난 너무 피곤하고 어지러워서 숙소로 가고 딸이 음식을 사와서 숙소에서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 유명한 한국식당이 있어 한국인은 다들 그곳으로 갔단다. 음식에 힘듬을 느끼는 내가 반드시 들렀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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