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27.4K)- 베로라도(Belorado) to Ages
7월 9일. 12일 차.
처음으로 숙소 예약을 안 하고 걷는다. 아니 캐나다에서 미리하고 온 게 끝났고 걷다 보니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아 딱 안 해도 될듯하여 찾아가는 수고를 덜고 싶기도 했다.
가격이 예약했다고 싼 것도 아니고 찾아가기도 힘이 들어 괜히 했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었다.
여하튼 길을 나선다.
좋은 문구가 보여 한컷.
길 가에 핀 poppy를 처음 본다. 꽃 잎이 습자지 같다. 캐나다의 리멤버스 데이에 가슴에 다는 꽃.
소나무 숲을 거의 7-8킬로 걸었다. 아침이면 그 피톤지드 향기가 좋을 텐데 한낮이라 그저 나무다..
4킬로를 남겨둔 San tuan..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멈추었다. 다들 이곳에서 묶는듯해 보인다. 우린 좀 더 가야하는데 맘은 이곳에서 주저 앉고 싶다.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 어서 신발을 벗고 환기를 한다. 들판의 바람이 엄청나다.
옆데이블에는 혼자 순례 중인 남자가 점심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다. 멋지다. 이런 고통속에서도 보이는 의연함. 난 이북리더기를 가져 왔지만 펴서 읽은 시간이 없었다.
또다시 길을 나서고 양 길가의 하얀꽃과 보랏꽃이 온통 뒤덮여 있다. 눈으로 보는 그 장면과 카메라의 컷이 너무 차이가 있어 안타깝다.
저 멀리 우리 숙소 마을이 보인다. 아.. 오늘 수고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면서 생각한다.
어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걸음을 함께 했을까.
무슨 이야기들이 있을까.
나의 족적 위에 또 누가 자국을 남길까.
숙소는 무사히 체크인을 했고 다리를 마시지를 하는 중이다.
저녁을 먹을 곳이 2곳 뿐. 한 곳은 조그마한 마트인데 메뉴가 없다고 하여 불안하여 공립 알베르기인 다른 곳을 선정. 역시나 몹시 맛없음. 재료가 귀하다고 한다. 워낙에 시골이고 그리 많은 사람이 방문을 하지 않으니.
동네 유일의 마트다. 아침으로 토마토 주스를 사본다.
(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26.2K)- 부르고스(Burgos) to 산볼(Arroyo San Bol) (0) | 2024.07.11 |
---|---|
(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22.8K)- Ages to 부르고스(Burgos) (0) | 2024.07.10 |
(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21K)- Santo Domingo de ra calzada to 베로라도(Belorado) (0) | 2024.07.08 |
(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21K)-나혜라(Najera) to Santo Domingo de ra calzada (0) | 2024.07.07 |
(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29K)- Logrono to Najera (0) | 2024.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