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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26.2K)- 부르고스(Burgos) to 산볼(Arroyo San 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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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14일 차. 실제 27.2K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패킹. 6시 내려가 어제 사둔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먹고 나니 6시 반. 서둘러 알베르기를 나간다. 아직은 좀 어두운 기운이 있다.

오늘은 도착지인 산볼은 26킬유 순례길의 중간 어디에 있는 유일한 알베르기(12명 숙박가능)이다. 전체 순례길 계획상 하루 25킬로를 기준으로 하면 묵어가야 하는 곳이고   이곳이 안 되면 5.9킬로를 더가야 한다.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열심히 걷는다.

초반 10킬로는 쉬지도 않고 걷는데 오늘따라 웬 사람들이 나란히 열을 지어 줄줄이 간다. 난 쫒기는기 싫어 그냥 내 속도로 천천히 가고 보니 21은 사람의 맨 앞에서 꼬리를 쭉 달고 간다. 힘들 텐데..
차도 맨 앞이 불안하고 안 좋은 거처럼.

아침을 나름 든든히 먹어서인지 점심에 그리 배고프지는 않아 빵 한 개에 커피, 생 주스를 먹고 그대로 후반전 걷기를 한다.

오르막이 많고 바닥은 자갈이라 발바닥이 불이 난다.

22킬로 정도에 알베르기에서 사람들은 거의 묵고 우린 음료수 한 개씩을 먹고 다시 최종지로 향한다.

갔는데 자리가 없거나,
문을 안 열었거나,
하는 상념이 지나가나 뭐 6킬로 더 가지 싶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니 핑계 삼아 시도해 보자 하고 간다. 그 허허벌판에 뭐가 있나 싶은데 알베르기 간판이 보이고 800미터 정도 들어가 보니 맞기는 한듯한데 문이 잠겨있다. 우린 1시경 도착. 문은 2시에 연다고 쓰여있다.

(정말 뜸금없는 들판의 아무것도 없는 한 중간에 있다. 보고도 믿기지 않은 장소이다.)
미리 도착한 한국남자(대학생쯤.. 말이 없다.)가  있어  함께 기다려 본다. 다리가 서기를 거부하여 대충 여기서 버텨어겠다.

1시 58분. 차 한 대가 오고 여자분이 내린다. 체크인을 한다. 침대와 저녁. 아침은 없단다. 인터넷도 안된다. 샤워/욕실도 단 한 개. (더운물이 안나온다. )현재인원은 7명.
빨래도 풀에서 하라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그냥 풀(그냥 물 담아둔 직사각형 목욕탕 같다.) 에 담아두어 푸어서 해야 한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강력하다. 일단 샤워하고 발 올리고 누으니 살만하다.
그래 이 정도면  하루는 잘 버틸 수 있다.

저녁 식사(12€)에 야채와 비빕밥. 6명이 와인 한개. 너무 허접한 장소와 식사이다. 결국 사비를 들여 화인 2병. 추가 . 모두 즐겁게 들판 한가운데 자유를 만끽했다. 밤 10시. 갑자기 들어 닥친 아담(폴리쉬) . 우린 6시간 걸려온 거리를 7시 출발 뛰어 왔단다. 남은 침대에 자면서 다시 합류하여 이야기를 나눈 즐거운 밤.


프랑스 Jean
미국(필랜드) 잭
한국 지훈. +?
우리 둘.
폴란드 아담.

장소는 제한적이고 noland같았지만 다들 순례길 시작하고 허심탄해한 이야기를 즐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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