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29K)- Logrono to Najera
7월 6일. 9일 차. 아침 8시 10분 출발.
순례길 처음으로 딜리버리(동키서비스)를 오늘 신청한다. 갈길이 너무 길고(29킬로) 높낮이가 있다고 하여 무게 있는 건 한 가방에 싸고 식수와 간단한 간식만 챙길 요량이다.
아침을 호텔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먹으며 요령껏 점심 샌드위치를 접어 넣었다. 역시 짐이 없으니 몸이 한결 가볍다.
길을 나서는데 비가 온다. 한참 올 듯 하늘은 어둡고 온도는 낮아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판초를 펴 입고 길을 간다. 모처럼 배냥이 없이 걸으니 부담이 없다.
한참을 가다 보니 진짜 순례자가 스탬프를 찍어 준다.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스페니쉬라 이해가 안 되어 다시 길을 나선다.
10킬로 정도 넘어서니 중간 휴식을 할 수 있는 마을이 나오고 성당도 보인다. 조용히 스탬프를 찍고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나선다.
이후 19키로. 가다 길을 잘못(사실 마을을 통과하며 돌아가는 길)로가다 너무 멀게 느껴져 되돌아 나오며 약 2킬로를 더 걸었다.
21.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겠는가. 씩.😅
57. 말을 말자..😮💨
지난 여정도 그렇지만 가장 힘든 길은 가는 여정의 30킬로가 아니고 숙소 마을도착하여 숙소를 찾아가는 1킬로인 듯하다. 하...왜 그리 먼지..
겨우 도착. 가방은 우리 방의 앞에 잘 도착해 있고 방은 환하고 좋다. 2인실 호텔이다. 비가 다시 시작한다. 아침 먹은 게 아직 든든하니 휴식 후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이다.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데, 이곳은 왜 이리 추운지. 이거 딱딱 거릴 정도이다. 얇은 옷 하나로 더 이상 갈곳이ㅜ없어 햄버거집으로 들어가 주문을 한다. 하..고기 냄세. 딸내미가 결국 2개를 먹기로.
나이인지 체력인지..음식을 소화하기가 힘들다. 더 심해질지 걱정이다. 이건 체력전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