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6일차(21.9k)-푸엔타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to (Estella)
7월 3일. 8시 15분 출발. 너무 푹잤다.
오늘은 거리가 부담이 가지 않아 천천히 나갔다. 전날의 숙박소가 크진 않으나 마운틴뷰로 문을 열고 발코니를 여니 바람이 시원하다. 빨래도 잘 말랐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제 다시 길로 나서면서 걸음을 시작한다.
숲 길지나
보리밭도 지나고...
마을의 입구가 보인다.
길 표지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글로 쓰여 있다. 하.. lorca라는 작은 마을에 한인 알베르게가 보인다. (여자는 한인, 남자는 모르겠다..) 음료를 먼저 주문에 먹고 추천하는 신선하다는 야채샐러드와 도띠아(?)를 허겁지겁 먹었다. 올리브가 수제라는데 정말 맛있었다. 빵도 비싸다는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어보니 뒷맛이 매콤하니 특별하다. 맛나게 먹긴 했는데 가격은 역시 좀 나간다. (17€)
다시 길을 나서서 성당도 지나가고
특이한 대문도 지나가고
결국 오르막 내리막 길을 지나 오늘 묵을 에스텔라 입구를 만난다.
일반 알베르기를 전부 지나 한참을(1.5킬로) 예약한 숙소를 찾았다. 길가에 위치한 대형 사립 알베르기이다. (*팁. 숙소를 보니 공립은 각 마을의 초입에 위치하고, 사립은 아침 출발지점에 위치한다. 도착해서는 힘들지만 출발은 쉽다.) 큰 알베르기는 샤워실과 세탁실, 건조실들이 잘 관리되어 편리하다. 세탁을 하다보니 lost & found 상자가 있어 마침 필요한 티셔츠가 있어 하나 줍줍한다. (짐을 대충싸다보니 잠옷을 안가지고 오고 여러사람과 특히 남녀 함께 자다보니 잠옷으로 입을 옷이 반드시 필요. )
근처에 슈퍼가 있다고 하여 씻고 빨고 널고는 저녁/아침 및 간식거리를 사러 나간다. 너무 너무 햇살이 살인적이다.
다행히 슈퍼가 대형이라 그동안 못 먹은 수박을 떡 집고는.. 음.. 들고 가기가.. 결국 잘라둔 반통을 사간다. 아침에 먹을 야채와 올리브도 오늘 먹은 것과 비슷한 것을 골라 본다. (나중에 먹어보니 마트 것은 맛이 별로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 후 (사실 스페인의 식당은 저녁을 6시나 7시, 8시에 시작, 자기 맘대로다.) 시간에 맞추어 6시부터 한다는 곳을 찾아가보았지만 꽝. 8시란다. 다시 돌고 돌고 찾아(거의 지쳐서 포기 지경) 우연히 간 곳에 대형광장이 있고 여러 카페가 보인다. 걷다가 본 커플이 맛있다고하여 우리도 앉아본다.
야채샐러드와 파헤야(?, 잘 안 익은 볶음밥 수준,비싸다)를 주문. 배고프다.....처음 먹은 파헤야. 해산물 볶음밥이라는데 새우가 한개 달랑.맛은. 비용은 30유로 정도인데 너무 아니다!!
허기덕에 잘(?) 먹고 숙소에 가니 아까 마트에서 본 미쿡 텍사스에서 온 화더+썬(6명)+썸이 뒷마당에서 파티 중이다. 우리도 사간 와인과 올리브를 들고 조인을 했다. 아들들이 거의 18-20세. 다들 아빠하고 어찌 왔나 물어보니 텐션이 장난이 아니다. (역쉬..국적을 떠나 아빠와 아들은...) 두 명의 아빠는 군인. 한국에서 1990년대 근무했다고 한다. 아주 한국을 잘 아는 분위기다.
새벽에 길을 나서야 하니 무리하지 않고 접는다. 오늘도 이렇게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분위기의 길도. 동네도 구경하면서 밤을 맞는다.
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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