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3일 > 매니토바(Manitoba)주 위니팩(Winnipeg)
2017.7.11.(화) 서부 로드트립 3일째
여행루트 :
썬더베이(Thunder Bay) > 마니토바주 위니팩(Winnipeg) , 561Km, 9h
오늘도 역시 무사히 아침 9시 언저리에 출발을 한다. 일어나자 마자 하늘이 좀 어둡다 했고 그저 아침이려니 했는데 텐트를 걷고 짐을 정리하여 차에 다 싣고 막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게 웬 행운인가(?) 싶다. 다행스럽게 비 맞으며 짐을 정리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좋은 아침의 시작인가? 참 사람 생각하는게, 사는게 다 맘먹기 나름라더니 정말 그렇다. 비가 왜 오나 원망이 되고 짜증을 평소같으면 냈을만 한데, 여행 중이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인지 한결 부드럽게 다행이니 운이 좋다로 생각된다. 많은 것을 보지 못하더라도 이런 생각의 전환이 저에게 버릇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버릇을 바꾸어 습관으로 뇌에 인식을 시키려면 최소 21일(3주네)이 걸린다고 한다. 이 여행을 최소 21일로 만들어야 겠다.
좀 나아가다보니 Trans-Canada(캐나다 주 메인고속 도로) 17번도로와 11번도로의 갈림길이 보인다. 17번은 이제까지 우리가 온타리오에서 온 도로이고 11번은 주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같아 아마 시간은 더 걸릴 것 같다. 뭐 정해진 약속이 있는 것도 데드라인이 있는것도 아닌 우리는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며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도 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도 있으니, 그래 다른 길로도 가보자하여 11번도로로 차를 향한다. 지도를 보니 좀 있다가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며 지나가는 길도 있다. 운전을 하며 나라의 경게를 지나가는 것도 흥미로울듯 하다.
마음은 이랬는데, 출발하여 운전을 하고 가다보니 참으로 길고 긴 아주 민밋한 길을 선택한 듯하다. 영옆이 호수로 트인게 아니고 그냥 건조한 나무들이며 황량한 들판으로 채워진 길이. 호수도, 멋진 산도 없이, 답답하기만 한 도로를 거의 250Km를 달린듯 하다. 꼭 이럴때는 길가에 휴계소도, 가게도, 심지어 가스 스테이션도 없다.
TIP*이 길을 올때는 반드시 가스를 충분히 넣고 와야 할것 같다. Fort Frances시 근처에 와서야 가스스테이션이 보인다. 우리의 밥보다, 차의 밥이 중요하다.
아침의 그 비는 끈질기게도 우리를 따라온다. 비는 계속 내린다. 아... 지금의 소원을 묻는다면 이따 텐트를 칠때는 좀 멎어줬으면 하는거다.ㅎ 여행을 하니 참 단순해지는 이런 순간이 좋다.그 어떤 큰 미래도, 계획도, 걱정도 없이, 지금 당장 뭘 먹고, 어디서 자고, 깨끗한 마른 옷만 생각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걸하자고 우리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고 일한거 아닌가? 그런데 중요도가 바뀌어 습관적으로 관성적으로 채바퀴만을 너무 돌리고 가끔 내가 뭘 돌리는지 할때 그 바퀴에서 흔들이고 넘어지고 떨아지는거 아닌가 싶다. 그러다 다시 돌리고..아마 내 인생에 그 21일들이 너무도 많이 지나갔나 봅니다.가끔씩 아마 21일 간격으로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걸 뛰어 넘어 계속 21을 만을 돌리는게 아니었나 싶다.
비가 계속오니 좋은 점을 발견했다. 에어콘을 켜도 앞 창문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거의 화장 정도로 팔에 수건이든 뭐든 감고 운전을 했는데 해가 없으니 최소한 차안도 한결 시원하다는 거다. 물론 끈적대는 썬크림을 덜 발라도 되고, 아하~ 이리 이점도 있는데요.
지나다 보니 아주풍경이 좋은 휴식장소 사인이 보인다. 지도에 보면, 초록색 삼각형이 그것이다. rest area를 나타내는 곳이고, 자세히 보면 초록색이 채워진 삼각형과 비어있는 삼각형이 있다. 채워진 삼각형은 Full Service,즉 화장실(물론 화장지도 있다.항상)/쓰레기통/피크닉 테이블이 다 구비된 곳이라는 말이고, 비어있는 삼각형은 화장실이 없이 쓰레기통/피크닉테이블만 있는 곳이다. 지나가다 보면 화장실은 없는데 덤핑통(쓰레기통) 휴게소가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좀 낯설게 생각된다. 운전중에 아시지만 가끔 급한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기껏 발견을 하니, 덤핑통(쓰레기통)만 자주 있고 Full Service는 그에 비해 상당히 드물다. 자연을 생각하여 쓰레기의 무단투기를 방지하고자 하는거겠지만 이왕이면 모든 휴게실에 화장실을 함께 하면 많이 힘들까요하는 생각도 해본다. 남편은 화장실에 갈때마다 휴지를 찾아 헤매며 저에게도 조언을 해준다. 한국의 휴게소에 거의 휴지가 없다네요. 누가 가져가든 떨어지든...이곳은 그렇지 않다고 하니 다녀와서 처음에는 신기해한다. 특히 거리 여행자는 한개가 아쉬우니 가져갈수도 있을텐데 심지어 여유분의 여러 롤까지 채워져 있는것을 보면 참 다르다하고 놀랍다.
여하튼 멈춘곳을 좀 돌아보니 풍경이 아주 좋다. 잠시 사진도 찍어보고 비가 너무와 많이는 찍기가 힘들었다. 배도 좀 출출하고 물이라도 끊여 커피라도, 아님 컵라면이라도 먹고 싶지만 바람의 세기가 쉽지 않다. 천막밑으로 들어가도 비가 그냥 우리를 강타한다. 어디 근처의 요기할 곳을 찾아본다. 다행히 조금가니 조그만 동네가 보이고, 길가에 Subway라는 샾이 보인다. 예전에 한국에서 근무하던 회사의 건물1층에 서브웨이가 있었고, 가끔 점심으로 때울때 서브웨이를 이용을 했다. 직원의 솜씨가 문제인지 왜 빵이며 야채를 꽉 눌러서 종이에 싸주는 지, 먹으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떡빵을 먹는듯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요청을 하니 직원이 아마 그게 방침이니 뭐니 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물론 그 이후 저는 서브웨이를 안먹었다. 그런 기억이 있던지라 이곳 캐나다에서도 별로 이용을 하지 않았었는데 우리집하고는 인연이 좀 되나 본다. 우리 아들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던 곳이 서브웨이였고 남편의 선호 음식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풍성하고 신선한 야채를 잔뜩 넣어주는 호밀빵 샌드위치,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상당히 내용물도 신선도도 다르다. 먹으면 웬지 그래도 그 중 건강식품을 먹은 듯한 느낌까지 든다. 어째든 차도 쉬고 우리도 쉴겸 들어가 따뜻한 커피와 샌드위치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와 오후의 출발을 힘차게 한다.
비는 점점 더 강해지고, 어느덧 온타리오의 경계,
차의 네비게이션의 배경색이 아까부터 달라져 이게 뭔가 의아했는데 아하! 그게 주경계를 표시하는가 보다. 색깔을 끝이 다른 마니토바의 시가 보입니다.
조금 더 가니 매니토바(Manitoba)주 경계를 지나간다. 조금 흥분이 된다. 왜냐하면 캐나다 와서 살면서 온타리오주에 꽉박혀 이렇게 자로 이동을 한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몇년전 엉겹결에 퀘백주를 지나가기는 했지만 워낙에 그때 경향이 없어서 운전 외에 별 생각 없이 지나가 도심에 가서야 다른 주임을 깨달았다. 뭔가 welcome하고 이벤트가 있거나 우리를 환영할 것도 같고. 여하튼 일단 계속 가봅니다.
드디어.경계를 지나간다. 이젠 매니토바주다.
에게..이게 다인가? 이 조그마한 표지판?
음..그게 다다! 뭐 별다른게 없다. 거창하게 뭔가 케이트가 있고 그걸 통과하거나, 줄이라도 있어 그 경계를 넘어서야 할것 같이 기대를 했지만 조그마한 푯말...이것이 당당히 자기의 역활을 다하고 있다. 인생 살면서도 사실 이런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거창한 타이틀은 아니어도,적소에,적기에 꼭 필요한 그런 역활말이다. 생각해보니 나도 한개는 한듯하다. 두 아이를 세상에 선보이고, 엄마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말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런 존재말이다.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존재하는 그런 존재 말이다. 엄마라는 역활에 얽힌 많은 이야기중 이런 말이 생각난다. "신이 너무 바빠 모든이에게 다 관심을 두고 돌보지를 못하여, 그 대신으로 만든 존개가 바로 엄마라는 존재다." 두아이에게만은 "신"의 역활을 대신 할수 있는 그런 존재. 세상의 엄마들이여.화이팅!!!!
여하튼 이러다보니, 오일도 채워야하고하니 근처에 처음 보이는 Facon Lake라는 표지쪽으로 향하여 들어가 본다.
아니 이럴수가, 오일이 오전에 온타리오에서는 리터당 115센트 였는데, 이곳은 90이라고 써 있다. 이거 사실인가 의심하며 차에 풀로, 이빠이 채운다. 계산서가 그렇다고 나온다. 아..어디 통이라도 있으면 사서 실고 가고 싶다하는 마음 이다. 차안에 스페이스도 없지만 머리에라도 이고 말이다. 아깝지만 그냥 나올 수 밖에 없다. 마니토바는 작은 주라 차로 4시간 정도면 횡단이 가능하다.
가는 길에 호수인듯, 공원인 듯한곳이 있어 잠깐 들려가려니, 주차장에 요금을 내게 되어 있다. 바람은 폭풍ㅠ수준이고, 비는 너무 세차게 내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구경? 그건 아닌듯하여 그냥 차로 한바퀴돌면서 나가기로 했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려하니, 냄세가 확 몰려들어온다. 호수인 듯 했는데 웬 바닷가에 가면 확 밀려드는 그런 비린네가 난다. 혹시 그럼 횟집이라도??? 혹시 하고 둘러본다. (바보짓이지요.) 정말 캐나다의 관광지며 호숫가, 바닷가에는 아무 것도 없다. 가끔 화장실이 있을 뿐이다. 거의 폭풍 직전의 비바람에,하늘은 화를 내고 바람과 맞장을 트는 중인듯. 물의 색은 거의 검정. 파도는 거칠어 쳐다보면 혼나는 듯해 보인다. 10분도 서서 있기가 힘들어 출발을 해본다.
지나다 보니 조그마한 쇼핑몰이 보여, 저녁에 먹을 장을 본다. 달걀, 치즈, 빵, 버터...오늘 저녁준비는 됐으니, 오늘은 어디서 잠을 잘까 의논을 해본다. 비바람이 너무 심하여 참 심란한 상태이지만 뭐 우리가 하루 잘만한 곳이 없겠는가? 오늘 같은 날은 아마도 길가에 보이던 그런 모텔에서 묵는 것도 답을 듯하다. 좀더 가보기로 하고 숙소 서핑을 시작한다. 웬만한 모텔이 음..100~150$하네요. 단지 잠만자기에는 너무 바싼듯..어쩌나 하고 있는데 운명의 싸인이 또 보인다. "라일락 리조트(Lilac resort)", 이름도 에쁘네. 함 들어가보고 아니면 나오자 한다.
라일락리조트(Lilac resort)에 들어가니 이제까지의 주립공원 캠핑장이 아니 프라이비트 캠핑장인 듯하다. 한눈에 아기자기한 느낌이 확 온다. 처음 눈에 들어온것은 야자수다. 아..이런곳에? 사무소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며 보니 차의 번호판을 봤는지 타주에서 왓느냐 묻길래 그렇다 왜그러냐 타주는 숙박이 안되는지 순간머리에 스치는데, 아니란다. 타주에서 오면 깍아준다면서 5%를 깍아준다. Why not! 거기다 전기/물까지 포함한 싸이트가 일박 30$이니 싸기까지 하다. 대박이다. 온타리오가 얼마나 생활비가 많이 드는지의 일면을 느끼게 해준다. 기름값 차이. 심지어 이런 캠핑장도, 수영장에, 스파, 아이들 플레이룸..다 있는데 30$, 온타리오 주립공원의 맨바닥 싸이트가 50$. 정말 차이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곳으로 이사를 올 수도 없고 잘 즐기고 놀라가야겠다. 아 또 이런 행복감이 물씬 밀려온다.
일단 싸이트에서 차를 대고 차안에서 스탠바이를 한다. 비가 오는 사이사이, 그치는 시점에 일단 텐트를 친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순간텐트(Instant Tent)가 있어 꺼내서 설치를 하는데 30초도 안 걸린다. 이번 여행을 겨냥하여 작년부터 모니터링을 하다 30% 디스카운트에 구매를 한 거다.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텐트만 일찍 설치를 해도 나머지는 조금씩 텐트안으로 이동을 하면 되니 훨씬 부담이 줄어든다. 짐을 챙겨 텐트에 옮기고, 전기 장판을 깔아 온도를 높이고, 밥을 불에 올린다. 오늘은 특별히 비도 오고 바람도 부니, 이 모든걸 텐트안에서 한다. 좀 비좁고 움직이기가 불편하지만 그게 어딥니까? 비가 많이오는 경우를 대비하여 한국에서 공수한 멋진 금빛 후라이도 쳐준다. 아..격이 살아나는 듯한 우리의 텐트임. 집입니다. 완벽합니다! (아래 오른쪽)
허걱..체크인할라 숙박장소 물색할랴 경향이 없어서 아까는 몰랐는데, 온타리오에서 마니토바로주 경계를 넘어오면서 시차가 생겨 한시간이 save가 되었다. 도착은 우리의 시계로 오후 6시였는데, 현지 시간은 5시이다. 시간을 바꾸고 또 어디서 시간이 바뀌는지도 찾아보고, 돈벌고, 시간벌고, 얼씨구나한다.
일찍 도착하니 잠자기에는 이르고, 비가 잠시 그치는 뜸을 타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에쁜 꽃들도 보이고, 야자수도 보이고, 수영장도 보이고, 이 날씨에 아직도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있다. 좀 들어가니 캠핑카인줄 알았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캠핑카옆에는 조그마한 미니하우스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건 이동식의 주택은 아니어 보인다. 처음에는 이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니 집도 작게 갖고,캠핑차를 가지고 수시로 이동을 하나보다 생각도 해봤다. 아무리 봐도 이건 누가 영구적으로 사는 듯해 보인다. 이런식의 공간이 여러 모양으로 각자의 개성대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고 심지어 문패도 보인다. 캠핑카와 미니하우스를 조합이다. 사무실에서 나중에 물어보니 은퇴한 사람들이 사는 빌리지같은 거란다. 뭐 영구 구매인지 랜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보여진다. 이곳의 이름을 나중에 알고 보니, 파라다이스 빌리지(Paradise Village)란다. 굉장한 이름입니다.
장마비는 다시 쏟아지고, 밥도 먹었겠다 , 와인도 한잔하면서 이 밤을 즐겨본다. 등짝은 전기담요로 뜨듯하고 텐트 천장에서는 후두둑하는 빗소리가 정겹다. 후라이도 쳤으니 아..뭘 더 바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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