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캐나다서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2일. Kakabeka Falls Park 수세마리(Sault Ste Marie) > 썬더베이(Thunder Bay)

본문

728x90

 2017.7.10.(월) 

서부 로드트립 2일째

여행루트 :  수세마리(Sault Ste Marie) > 썬더베이(Thunder Bay) 607Km, 9h30m



아무래도 캠핑의 첫날이라서 긴장이 남아서인지 좀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일어나니 아침 7시, 집 같으면 족히 한시간은 더 있어야 눈이 정상으로 떠질텐데...일어나 아침으로 어제 저녁으로 먹고 남은 누룽지를 먹었습니다. 맛도 있고, 시간도 절약되고.

텐트를 정리하여 하룻밤의 집을 정리하고, 텐트안에 가지고 들어온 짐들을 정리하여 차에 옮기고(두사람에게 뭔 짐이 이리도 많이 필요할까? 그냥 왜 배낭 한개에 안들어가나? 등산다니는 분들은 잘도 하시던데..그 추운 에베레스트도..프로와 아마의 차이겠죠?) 밥먹구 텐트 정리하고, 짐을 다시 차안에 끼워 넣는데 약 두시간이 걸린다. 결국 9시에야 출발지를 나선다. 아마 이게 야영족의 고충중의 고충일것 같다. 그래서 그 옛날 토목민들도 자리를 잡기위해 가축도 키우고, 농사도 지었다는 것 아니겠는가?그래도 우린 성인들이지만, 여기에 아이들, 애기들, 노인들이 가세를 하면 정말 시간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하긴 그러면 로드트립을 안가겠지만...)

여하튼 캠핑장을 나와, 아침의 드라이브 길로 들어 선다. 멀리보이는 구름도 낮게 깔리어 있고, 하늘은 아직 깨끗하게 얼굴을 닦기 전인듯 뿌연합니다.


운전하는 내내 호수며 돌산이 중간 중간 보인다. 캐나다의 가장 큰 주립공원 중의 하나인 Superior Park과 호수를 옆에 두고 운전을 하니 눈을 돌리는 곳마다 그림옆서 같다. 중간에 보니 490m의 큰 산(Peat Mountain)도 있다. 웬만하면 전부 평지이고, 기껏해야 스키를 타는 정도의 언덕같은 곳을 온타리오 남쪽에서 보다보니 역시 북쪽은 한국(왜 북한에 백두산이 있잖습니가?)이나 캐나다나 좀 더 춥고 비교적 큰산(?)이 있는 듯하다. 웬지 한국과 비슷한 정경의 펼침이 한결 정이 간다. 옆에 있는 나무들은 남쪽의 잎이 넚은 메이플잎같지 않고, 마치 크리스마스에 사용하는 침엽수 같이 뾰족한게 새롭다. 크리스마스에 집마다가 아니고 여기 이 산에 트리를 해두면 엄청 멋있겠다 싶다.

Wawa라는 동네를 아주 좁은 왕복 이차선도로에, 공사를 엄청나게 한다. 혹시 와와동네에 대통령이라도 오시나요? 군데 군데 계속 기다리고, 가고를 기다리다 가고를 반복한다. 짜증이 막 나려는데, 앞에 수신호를 하기위해 서있는 사람이 보였다. 아무리 직업이라도 이 더운 날씨를 생각하면 무척 안스럽다. 그래도 우리야 에어콘이라도 켜고 차 안에 앉아 있지만 공사현장에서 차량 수신호를 하는 사람은 이렇게 길이 타들어가는 길에서 온갖 먼지를 마시고 서 있다. 아이구 고생하십니다. 물병이라도 드리고 갈까하는데 다행히 아이스박스가 옆에 보이니 다행이다 싶다. 저분이 저렇듯 열심히 하고 계시니, 그리고 누군가 열심히 무언가를하고 있는 이때 나도 힘이 난다. 우리도 좀 더 열심히 여행을 하고, 돌아와 제 자리에서 어떠한 모습이든 열심히 살아야 할 듯하다. 서로가 각자 잘 사는게 서로가 서로를 도우는 길이 아니겠는가?  

 

가며보니 정말 생각보다 많은 차가 아닌 다른 형식의 로드트립가들이 보인다. 싸이클 , 오토바이,누워가는 자전거등 여행자들이 보인다. 와우! 자전거의 뒷바퀴 양옆에 박스같은게 걸려있다. 아마 그곳에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넣어두는 건가보다. 텐트며 먹거리를 할 수 있는 한 다 실었을거고, 저 모든 짐을 오로지 다리의 근력으로 움직여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 더운 한여름, 그것도 중간중간 오르막길...웬지 그들의 그 도전에 또 마음이 숙연해진다. 어떤 이유에서, 결심에서 그걸 실행하였든,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모르겠지만, 저런 분들은 세상에 뭔들 못하겠나 싶다. 웬지 차를 타고가는 나는 마음이 좀 미안하기까지 하다.

아무리 바빠도(로드트립에 뭐가 바쁜지, 뭐가 목적인지..또 만들어 놓은 계획에 시간이 마음을 자꾸 붙잡힌다.)  볼것은 봐야지..중간에 Terrace Bay시를 들어서니  Agua Sabon Falls 표지가 보여 들어가 본다. 주차장도 작지만 입구에 마련이 되어 있는 비망록이 보인다. 보통때는 안하던 짓이지만 워낙에 여러가지를 보고 느낀 참이라 이것도 한번 해야지 싶어 펜을 적으려하니, 음..안나온다. 문질러도 안나오네... 그래, 우리가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되지...그냥 지나가자 하며 보이는 파란다리를 걷는다.와우! 싸늘하고 시원하고. 좋다. 주변의 기온이 확 떨어짐을 느끼며, 소리도 또한 장난이 아니게 엉청나다. 뭔가 굉장한 것이 기대된다.  파랗게 페인칠은 한 눈에 확띠는 다리를 지나 한 20-30미터를 내려가니, 우와!  문안개가 일단 앞이 안보인다. 밝은 한낮의 쏘나기 같다. 폭포의 힘이 엄청난가 보다. 사진을 찍으려 했으니 사도를 하나 너무 물이 많이 튀어 도저히 카메라를 포기할 마음이 안들어 가방에 접고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잽싸게 몇 껏을 찍는다. 

 

 

 

폭포를 뒤로하고 두어시간을 운전하니, 썬더베이시(Thunder Bay)가 나온다.도시안으로 들어가 구경하는 것도 생각을 해봤지만, 뭐 도심구경이야 둘다 흥미가 없으니,패스하고, 차안에서 캠핑할 곳을 찾아본다. 근처에 Kakabeka Falls Provincial Park(카카베카 폭포 주립공원)이 있어 들어가 본다. 다행이 빈자리가 있다고 하니 우린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인가 생각하다보니, 문뜩 온라인 예약을 할때 몇자리들은 에약이 불가 하던데 그게 아마 예약을 안해도 워크인으로 오는 사람을 위한 자리는 조금은 준비해 둔듯 하다. 

다시 텐트를 치고, 물건들 정리도 하고, 오늘의 먹거리를 찾아둔 후에 일단 샤워로  피로를 좀 풀고 저녁준비를 한다. 오늘은 매운 참치고추에 깻잎을 싸서 밥과 함께 먹기로 했다. 지대가 높아져서인지 코펠에서 밥은 잘 안되지만 그래도 두그릇을 거뜬이 먹을 정도 맛이 있다. 평소에 별로 밥을 잘 안먹던 사람이 갑자기 끼니마다 두그릇씩을 먹으니 먹고나면 배가 아주 불편하다. 그래도 여행은 체력이니, 배를 안정시키고자 근처의 유명하다는 그 카카베카라는 폭포를 보러 가본다. 참 그러고 보니 이 넓은 땅덩어리인 캐나다는 폭포가 참 많다. 한국은 글쎄, 산이나 가야 조그만 폭포가 있는데 뭐가 다른 걸까? 초등학교에서 알고와야하는 걸 참 많이 잊고 지나왔나 보다. 별로 좋지 않은 머리에 잠깐 외우기가 얼마나 가기를 기대하나 싶다. 캐나다의 교육처럼 프로젝트도 하고, 만들어 실제 발표도 해보고 하면 최소 몇개는 이해하고 기억으로 남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이제는 인터넷이 있어 알고자하는 의지만 있으면 시간 장소없이 찾을 수있고, 또 똑똑한 초등이 올려둔 답도 받을 수 있지요~     

 

여하큰 일단 폭포를 어찌 찾아야지하고 인포에서 물어보니 그 근처로 가면 절대 미스하지 않을 거라 한다. 일단 알려준 그 근처로 가보니, 아~ 폭포가 크다. 기대를 안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나이아가라를 직접 안 본사람에게는 나이아가라 폴이라 말해도 믿을 듯하게 크고 웅장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보고, 여기 저기 걷기도 해보고 지는 해와 함께 석양의 빛도 함께 즐기며 구경을 한다. 좀 덥지만 뭐 이게 대수인가. 쏟아지는 물이 가슴을 쏴하고 뻥뚤리게 한다. 

 

한참을 둘러보고 캠핑싸이트로 돌아간다. 근데 뭔가가 이상한데... 이정도면 깜깜해져야 하는데 왜 어두워지지 조차 않는거지? 시계를 찾아 시간을 보니 밤 10시15분(인증샷 밑에). 와우.이게 혹시 백야 인가?  온타리오 북쪽은 백야가 있나 보다. 11시가 되어가도 약간의 어둑 어둑, 깜깜해지지 않는다. 이거 끝까지 확인을 하고 자야하나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일단 내일을 위해 잠을 자기로 하고 누웠다. 참 이상한 기분이다. 한밤중임에도 거의 낮잠을 일부러 자려하는 기분이다. 환한데 밤 열한시....아침이 오긴 오는 건가? 해가 지기는 지는 건가?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