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cket List...Billionaire Edward Cole (Jack Nicholson) and car mechanic Carter Chambers (Morgan Freeman),2007
라는 유명한 영화에서 보았던 그 버킷리스트, 누구나 한번 쯤은 맘속에 남들에게 내놓거나 내놓지 못하고 묻은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몇개 씩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게 아마 여행,특히 세계여행이 아닐까요? 다들 열심히 살다가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떄는 배우자와 함께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 그러고 싶다. 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다른 더 절실한 뭔가를 발생하여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여행이든 버켓리스트등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저의 경우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저도 캐나다와서 산지가 10년이 되어가고, 나이는 이제 중년의 끄트머리에 접어 들면서 아...이러다가는 깜짝 사이에 건강상이 문제로 혹은 너무 늦었는데 뭐, 그냥 편하고 익숙한 대로 하다가, 버켓에서 리스트를 끄집어 보지도 못하고 인생의 내리막에 가겠구나 하는 마음의 경중이 울렸습니다. 여기와서 살면서 언제가는 자동차로 로드트립을 해보자했건만 구체적인 일정도 계획도 없이, 일년 이년 미루다보니, 결국 10년이 이렇게 지나간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10년간 생각만 하던 캐나다 서부(로키) 로드트립을 나서기로 결심을 하고 자료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경로로 얼마만한 시간을 들여 무엇을 보고, 경비를 얼마나 들여서 해야 등 입니다. 처음 이런 장기 여행임에도 사실 나중에 생각하니 별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그 유명한 속담처럼 시작이 반이라 하잖습니까.
여행 상품으로 여행사를 따라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캘거리로 가서 차를 랜트하여 가는 것이 훨씬 편할 수도 있겠지만, 단체 여행이나 이동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정해진 곳에 언제 몇시까지 도착을 해야하는 부담보다는 언제든 쉬고 싶은데 쉬고, 보고 싶은데 어디든 서고, 있고 싶은데서 내 마음데로 묵을수 있는 자유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물론 왕복 10,000KM를 운전해야 하는 부담감은 엄청나지만, 살아서 한번도 1000km이상 가본적도 없어 두려운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One's in a life time 기회니 용기를 내봅니다.
일단 준비사항으로 네비케니션(GPS)도 차에 있지만, 혹시라도 GPS가 문제가 생길지를 대비하여 CAA가서 각 주의 map을 요청하여 준비하고(CAA 멤버인 경우 이런 지도가 다 공짜입니다.), 근처의 라이브러리에서 여행책자를 빌려 볼 만한, 갈만한 곳의 위치며,내용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와 정서의 차이로 외국여행시 유명하고 좋다는 말로 몇시간씩 운전해가면 도착지에서 이게 뭐야,겨우 요거야 하는 경험도 한지라, 몇권을 빌렸지만 서양식이니 좀 미진한 느낌이 들어, 한국산 여행책자를 찾아 준비를 해봅니다.여기서는 한국 여행책자도 구하기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여, 남편이 캐나다에 오는 비행기편에 함께 가져오게 했습니다. 한국사람은 역시 한국적 여행 포인트가 필요하니 말입니다.
아래는 CAA에서 준비한 자료와 한국여행 책자입니다.
그래서 예정한 계획은,
운전거리: 왕복 약 10,000KM
여행기간: 3주(7.9 ~ 7.30)
숙식 : 텐트를 준비, 약간의 음식을 아이스박스에 준비, 되도록 캠프그란운드에서 해결. (* 일정이 어찌 될지 몰라 캠핑장도 전혀 예약을 하지 않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여행루트: 온타리오(Ontario) < >마니토바(Manitoba) < > 사스카츄완(Saskatchewan) < > 알버타(Alberta) < >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차로 가면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운전하고 되돌아와야하는 부담도 있지만, 그래도 가면서 못본 것을 오면서 되집어 즐길수도 있으니,또 다른 루트로 운전하여 올수 도 있으니,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횡단할 계획을 잡았습니다. 여행루트 중 온타리오주를 넘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고, 알버타의 로키산맥을 여행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입니다.
출발을 하기 이삼일 전에는 긴장이 되고, 흥분도 되고, 혹시 몰라서 병원에 전화하려 의료보험(OHIP) 사용에 대하여 물어보니, 보험증만 가지고 가면 캐나다 타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족이 전부 함께하면 좋겠지만, 아들(21세)은 현재 한국을 여행 중이고, 딸(14세)은 카뎃에서 3주 캠핑을 갈 예정입니다. 결국 출발일을 딸이 출발하는 그날로 잡아 돌아오는 길에 딸을 픽업하여 온다는 계획을 잡았지만 혹시 모르니, 한국의 아들과 상의를 해봅니다. 우리의 여행이 늦어지거나, 불가피한 일이 생겨(차가 문제가 생겨 이동이 당장 불가등) 늦어질 경우 대신 딸을 픽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니 본인이 기꺼이 그리 할거니, 천천히 편히 다녀오라 합니다. 픽업할 장소와 날짜,시간을 추후 알려주기로 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나머지 준비를 합니다.
약간의 먹을 음식인 쌀, 라면, 김치, 참치, 김, 참치며 꽁치등 통조림, 남아 있던 마른 반찬인 콩조림, 오댕, 멸치볶음, 냉동실에 얼려 둔 간식으로 떡들, 차에서 운전하면 먹을 오징어,옛날 전병과자, 사탕,제리, 껌...싸고 보니 이게 한짐이네요. 뒷자리는 사람이 안타니 일단 그것들은 뒷자리에, 중간 중간 꺼내 먹기도 편하고 딱입니다.
이제 뒷 트렁크에 넣어야하는 숙박과 관련된 물건들, 텐트,추위에 대비한 침낭 전부(한 5개 정도가 되네요), 한국에서 이민오면 한개씩은 다들 준비하여 가져 왔음직한 집안의 필수품인 전기 장판(이걸 넣으니 남편의 도전이 들어 옵니다. 그걸 이 더운 한여름에 어디서 쓸려구하냐 꼭 필요한 물건 만도 넘치는 데 꼭 필요하면 넣어라.물론 제 기준은 꼭 필요하니 넣었지요. 근데 나중에 얼마나 요긴하게 썼는지 모릅니다.), 코펠, 가스스토브, 여유분의 카스팩(8개), 딱딱한 바닥을 커버하기 위한 푹씬 깔판, 캠프화이어를 할 집에 남아있는 나무장작 몇개(이것도 넣지 말라고 강력하게 반대에 부딫쳐 몰래 숨겨서 넣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노출된 후 며칠을 공격을 당했는지 모릅니다.)를 넣었습니다.
갈아 입을 속옷, 양말, 긴바지,반바지,몇장의 티셔츠, 혹시 모르니 두꺼운 잠바와 파카도 준비하고(로키는 춥다던데하며), 세면용품, 이런걸 넣으니 생각보다 짐이 엄청나네요. 트렁크가 그리크지 않은 차라 결국은 맥미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차게 싸입니다. 그래도 가면서 짐이 줄어들테니 나아 질거다라는 기대와 함께 꾹꾹 밀어 넣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신용카드,약간의 현금, 준비한 여행지도 및 자료도 차옆에 꽂아두고, 차에 기름을 가득채우고, 짐을 잔뜩 실은 차를 측은하게 쳐다보며 드라이브웨이에 세워둔 후 당분간은 사용할 수 없는 침대에서 잠을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