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18일,슈페리오 호수(lake superior) , 서드베리(Sudbury)
2017.7.26.(수) 로드트립 18일째.
여행루트 : 온타리오 슈페리오 호수(lake superier) > 홈(Oakville), 917KM, 11시간.
밤새 비가 무지하게 내렸습니다.심지어 아침에도 비가 계속 내리는 군요. 아침을 서둘러 먹고는 짐을 정리하고 화장실을 가려는데, 어제 본 옆 싸이트에 있는 혼자 여행을 온 듯한 분의 자리는 이미 비어있네요, 역시 혼자라 참 빠르게 움직이는 군요.
10시30분 출발, 출발시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아보입니다.심한 바람과 까만 하늘이 웬지 마음을 무겁게 누릅니다.
이번 여행중에 아마 가장 많이 표현한 부분이 날씨이야기다 싶습니다.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세고, 길거리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의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아마 날씨가 꼽혀서 인듯 합니다. 한국에 40년을 살면서 본 날씨뉴스며 관심보다 아마 캐나다에서 산 지난 십여년동안의 날씨에 대한 관심이 열배이상은 될듯 합니다.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스몰토크가 날씨에서 시작하고 날씨로 끝나는게 한국과는 많이 다르지요. 우린 첫 인사가 으례 "밥먹었냐"인데 여긴 "날씨가 춥죠,날씨가 좋죠" 그러다 좀 친해지면 강아지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까지 넘어가면 친구로 인식이 되어 다양한 대화가 서로간에 오가겠지요. 저는 불행히 별로 그 단계 및 심지어 강아지 이야기까지를 넘어간적이 없는 교유관계를 유지하다보니...여하간 사실 캐나다에서의 날씨이야기는 단지 스몰토크의 대상만이 아니고 하루 일상(daily Life)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중요요인으로 차지합니다.
아침에 날씨를 확인하며 일어나는 것을 기본으로 오늘의 할일과 갈곳이 정해집니다.아시겠지만 이곳은 사는 곳이 거의 주택이고 주택의 앞마당이며 뒷마당(백야드)을 아주 심각하게 다들 관리를 하시거든요. 풀도 뽑고 영양제도 주고 모자라면 흙도 사다 뿌리고, 가끔은 잔디씨도 뿌려줘야하고, 한국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마당의 한구석에 야채씨를 뿌리고 야심차게 준비를 매년하지만 거의 성공적이지는 못합니다. 거기다 계절별 볼수 있는 꽃이며 나무등을 무시할 수 없지요. 철마다, 보통 봄이 제일 많은듯하지만, 꽃을 사서 집앞 마당이며 뒷마당에 심어 조경에도 신경을 씁니다. 처음에는 왜 피고 지는 꽃을 돈주고 사다심고 버리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이상스럽게 자연스럽게 적응이 됩니다. 주변에 자연히 동화가 되는 인간의 본성때문일까요?
또 잔디뽑기는 거의 취미입니다. 수시로 백야드로 나가 취미삼아 잡풀을 뽑습니다. 민들레의 그 생명력과 도끼풀의 생명력이 대단하지요. 봄이되면 밖에서 보이는 엄청난 민들레의 노란꽃의 화려함이 동네 산책시는 좋아보이지만 우리집 정원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열심히 뽑기도 하고 파기도 하지만 좀 지나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다시 올라옵니다. 보다 못한 지인이 저에게 민들레만 죽이는 약품이 있다고 추천을 해주어 그걸 사다 뿌려보니 전말 신기하게 한동안 보기가 힘듭니다. 역시 알고 볼일입니다. 그렇게 파란 잔디를 관리한 어느날, 바람이 적당히 부는 그 어느날, 잔디를 자르려고 하다 우연히 바라본 잔디의 그 출렁이는 파도, 햇빛과 어울거리는 그 파란잔디바다, 그 모습이 참 아릅답워습니다. 한참을 잔디를 깎는걸 잊고 의자에 앉아 감상을 하다, 이런 저런 생각도 하다 해가 어둑 어둑, 서둘러 자르고 정리를 한적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날씨를 기준으로, 오늘 날이 뜨거워서 약뿌리기 좋은 날이겠다, 오늘은 비가 오니 잔디씨를 뿌리면 좋겠다는 식의 일상계획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겨울에는 이 날씨 예보가 삶에 치명적이지요. 온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눈은 얼마나 오는지, 다행히 이곳은 일기예보의 날씨가 시간단위로 예보를 해줍니다. 은행에서 신용카드 결제일을 한 싸이클 늘리기에 얼마나 많은 컴퓨터장비와 투자가 필요한지, 또한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늘리기가 그래서 얼마나 어려운지, 가장 심각한 것은 기상예보센타에서 일에보보다 시간에보를 하기위하여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밥먹고 살던 일과 연관이 되어 알고 있던차, 한국은 일간에보도 참 많이 안맞던데요(지금은 아닌가요?), 이곳 캐나다는 시간별 예보를 하는 걸보고 참 놀란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예보가 거의 한두시간 차이 아니면 거의 정확합니다. 아침의 입고 나갈 애들 옷이며, 혹시 우산을 안가지고 나갔는데 애들 학교끝날때쯤 소나기가 시작되다하면 마중을 나갈수 있으니 참으로 유용합니다.
그러니 눈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끝나는지, 얼마나 오는지를 알고 눈치우기 계획을 합니다. 눈오는 양을 미리 모니터링하고 중간 중간 그 쌓임에 따라 드라이브웨이(집입구에 있는 차를 주차해두는 주차장)를 치워줘야합니다. 안그러고 놔두면 그 눈이 그대로 쌓인체 얼게 되고 그럼 차고에서 차를 빼는게 세단은 불가하고, SUV인 경우도 눈차가 길을 치우고 난 후 각자의 드라이브웨이에 밀어둔 산같은 눈을 넘지못하여 그 얼음을 깨는 수고를 더해야 합니다. 또한 쌓여 있는 눈을 한꺼번에 오고 나서 치우면 허리에 무리가 가고 그런것 한두번 모르고 시도하다보면 가끔 들리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급보가 내 이야기로 들리게 됩니다. 한 겨울철에 한국이민자가 한 교회서 1-2명씩은 눈을 치우다 사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한 교회가 이러니 다른 곳을 합하면 엄청나겠지요.물론 눈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지병도 계시고 아침 일찍 무리해서 심한운동(?)을 하니 몸에 무리가 간거겠지요. 이런 지경이 일상이니 날씨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이런 배경에 여행중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하고 날씨에 민감하니, 여행이야기 중에도 날씨를 여러번 언급을 하였습니다.그러나,그래도 비가 오지않고 좋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어떤 드라마(도깨비)의 명대사가 나오지요, "바람이 적당히 불어 좋은 날이었다. 날씨가 적당해 좋은 날이었다, 날씨가 나빳어도 그래도 좋은 날이었다..."뭐가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또 생각하게 해주는 대사입니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다시 언제 이길을 또 올까하는 마음도 들어 참 서운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일정이 슈페이어 호를 지나가는 길이니 확 트인 그 호수가에 이런 아쉬움도 담아 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겠습니다. 그 담아둔 마음을 확인하여 언제가 또 올일이 생기겠지요. 이태리의 트레비 호수처럼요..정리하는 마음으로 길을 계속 가 봅니다.
어김없이 계속 비는 내리고 주변의 온도는 점점 낮아지는 듯하니 운전하는 차의 유리창에 하얗게 김이 서립니다. 문을 열기도 춥고 이 한 여름에 히터를 틀기도 그렇고 에어콘은 좀 더 춥고, 따뜻한 커피가 그립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을을 읽었는지 중간에 blind river란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보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니 어디든 커피한잔을 할 수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subway 간판이 보입니다. 보이는 서브웨이는 다 가고 싶어하는 남편의 사랑에 들어가 몸도 녹이고, 마음도 목이고,커피도 사고 더불어 점심도 먹습니다. 항상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지만 이번 여행길의 마지막 점심이라 생각하니 더욱 맛이 있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기위해 이게 마지막 날이고, 마지막 5분이라 생각하며 살라고 하나 봅니다. 마지막은 애틋하고, 너그러워지고, 열정적일 수있으니까요.
이런 마음이 남편에게도 들었는지 그렇게 부담스럽워하던 캠핑생활인데, 썬더베이(Thurder bay)근처에서는 이곳도 함보자 저곳도 한번보자 하며 그러면 오늘 안에 집에 못들어가자고 하니 그럼 하루 더 있다가면 되지않는냐고 합니다. 허걱, 비가 오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아쉬워도 이미 집으로 마음을 정한 나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럽습니다. 이 비오는 날에 다시 텐트며 물건이며 꺼내 하루를 더 길에서 지내기보다는 편안한 집과 침대가 너무 그립습니다. 결국 그냥 가는 편으로 마음을 정하고, 거의 비를 몰고가는 기분으롤 길을 갑니다. 사실 예보를 보니 비구름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간다니 그게 맞는 듯 합니다. 계속 비바람과 함께 우리는 익숫한 410도로를 지나고 GTA지역을 넘어 익숙한 도로를 따라 남부 남부로 내려와 QEW를 진입을 하며 다 왔구나 싶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9시 20분이네요. 모든 짐은 차에 맡기고 일단 집안에 들어서니 한 20여일은 비워둔 표시가 납니다. 집안에 들어서니 웬지 우리의 익숙한 그런 향이 아닌 모르는 남의 집에 들어선 그런 낯선 향이 납니다. 낯설고 어샛합니다. 이제 우리의 체향으로 이 집을 다시 우리 집으로 만들어야 겠습니다. 집입니다.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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