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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13일 .해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head smashed-in-buffalo jump interpretiv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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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1.(금) 로드트립 13일째. 

여행루트 : 알버타주(ALBERTA), 해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head smashed-in-buffalo jump interpretive center), 1300 km > 사스카츄완(Saskatchewan)


어제 저녁 애들과 이야기를 한 결과, 딸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하루 일찍 도착을 한다고 하고 우리가 그 시간에 맞추어 픽업을 하려니보니 27일까지 온타리오의 집근처로 가야하니 현재로부터 6일의 기간이 남았네요. 집으로 가는 길이 운전으로 최소 5일은 걸리니 결국은 여기서 서부의 여행을 일단은 접고 가는 길을 좀 여유있게 움직이기로 하였습니다. BC주(브리티시콜롬비아)는 남편은 이미 다녀왔는데 별로 볼것이 없다고 합니다. 가본 사람들만이 할 수있는 여유이지요.주변의 여행객도 도시를 좋아하거나 구경하고 싶은게 아니면 그다지 여행의 매력은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은 나중에 한국을 갈경우라도 비행기로 트랜짓(Transit)을 하거나 별도로 항곡을 이용하고 거기서 랜트하여 봐도 된다에 강하게 설득이 되고, 또 도심으로 나가 차와 사람에 치이고 싶지도 않아 담을 기대하며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그래. 이만하면 많이 왔다..."하는 마음의 소리도 몸이 힘드니 들리기도 하고요.


9시 출발을 하니 바람이 엄청납니다. 빨리 가라는 건지, 가지말라고 붙드는 건지알수 없는 바람의 마음을 헤아릴길 없어 우린 열심히 짐정리를 합니다. 텐트에 세워놓은 지지대가 꺽일 정도의 매우 심한 강풍입니다. 짐을 싸서 옆에 두니 막 구르려고 합니다. 짐싸기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대충 차안으로 밀어 두고 아침은 어제 남은 누룽지로 구수하게 배를 채우고, 도로로 나갑니다. 이틀을 있다나왓다고 벌써 익숙하기도 아쉽기도 합니다. 텐트의 창을 열고 앞을 보면 그 멋진 풍경이 움직이지 않아도 장관이었는데, 앞이 탁 트인 호수 앞에, 저 멀리는 눈 덮인 빙하가가 쌓인 산들의 모습이 눈이 선합니다. 그래도 가야하는 사람은 가야 하고 남아야 하는 사람은 남아야지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남아 있는 이의 아쉬움이 큰것은 떠나는 이와 다르게 새로움이 없기 때문일겁니다. 다름이 없기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냥 그자리에서 루틴을 행하는 것보다 자리를 옮겨서 무언가 다름을 볼 수있고 느낄 수 있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지치면 집이라는 ,고향이라는, 친구라는, 그것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지기도 하고요. 저도 이리 저리 움직이며 지금은 심지어 나라도 바꾸고 살지만 가끔 들리는 친구가 고향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하면 어찌 그리 맘이 든든하고 흐믓한지요. 저에게는 큰 버팀돌 같습니다. 언제나 거기게 그자리에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 그게 사실 나만을 위한게 아닐지라도 그저 마음이 든든합니다.     

 국도 6번도로를 따라 가다 3번도로와 마주하는 Fort Maclead시로 향합니다. 중간에 "해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head smashed-in-buffalo jump interpretive center)"라는 세계 유산지가 있다고 하여 그곳을 들려가기 위함입니다. 주변이 아주 평화로운 대평원입니다. 이 지역의 대평원은 예전에 인디언이 버펄로를 몰아 사냥을 하던 장소인 해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역사지로 절벽을 이용하여 대규모의 버펄로 사냥을 했다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옛날에 뭐 사냥도구도 부실한데 그 큰 버펄로를 샤냥을 하려면 아주 애를 섰을 겁니다. 가족과 식량, 삶과 죽음의 간절함과 노력에서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을거구요 간절함은 이렇게 모두를 살기 쉽게 도와주었을 겁니다.

한 100k정도를 운전하고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오고 인당 15$의 입장료를 지불하면 건물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6000년전 버펄로를 절벽에 떨어뜨려 죽이는 역사장소를 볼 수있다고 하네요. 주변에 들어서니 꽤 차가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외진 길이라 사람을 보는것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가족 단위로 꽤 오는 듯해보입니다.


주변 근처를 둘러 보아도 우리의 눈으로는 어디를 말하는지를 알기가 힘들어서 일단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구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서 직원이 5층 건물에 뭐가 있는지 어디를 먼저가서 보면 좋은지등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1층으로부터 돌고 2층...5층으로 올라가면 간단히 산책로가 있다고 하니 그 설명대로 하기로 합니다. 2층에는 영상으로 전반을 설명해주는 영화관이 잇다는데 우린는 시간이 맞지 않아 패스하고 더 올라가 다른 부분을 구경합니다. 그들이 살았던 때를 영상으로도 간단히 보여주고, 내부에 생활하면서 사용하던 무기며 생활용품,그릇들,집으로 사용하던 티피도 설치가 되어 있어 직접들어가서 볼수도 있게 전시가 되어 있어 들어거보니 밖에서 본것보다 안이 아늑하고 커보입니다. 다음 층에는 그들의 문화생활을 엿볼수 있는 캐나다 원주민 크로풋족의 음악 및 댄스 이벤트등이 영상으로 음악으로 잔잔히 나옵니다. 실제 그 시대에 어떻게 그 절벽을 이용하여 버펄로사냥을 했는지 그 영상도 보여주어 아주 실감이 나게 4계절을 표현하는 영상도 가상을 하였습니다. 건물의 가장 높은 층인 5층을 올라가니 밖으로 나가는 문이 나오고 그 문을 나오니 절벽까지 산책을 할 수 있는 한 300미터정도의 트레일이 나옵니다. 그 옆으로 멀리 대 평원에 세워둔 커다란 티비가 보여 인상적입니다.



건물을 5층이나 정복을 하고나니 배가 출출한데 어딘선거 아주 맛있는 향이 납니다. 점심을 제공하는(물론 돈을 냅니다.) 휴게소가 보이는데 발이 저절로 따라가서 지역의 local 샌드위치라는 걸 먹었는데 뭐 맛은 일반 지역과 비슷한 듯합니다. 이런 것도 참 인생의 아쉬운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 그 어린시절, 그 과자하나가 얼마나 맛이 있고 달콤했는지를, 누가 과자를 먹구 있으면 빤히 쳐다보며 침을 흘리던, 그 친구를 그 부모를 너무 부러워하던 그 시절을 저는 가끔 기억을 합니다. 많은 형제들이 그 시대는 보통 있었고 우리도 에외없이 4명의 형제가 있어 먹구 사는게 그야 말로 전쟁과 눈치와 전략이었었지요. 하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야 먹이고 입히는게 제일 중대사안이던 그 시대에 저희 부모님께서는 교육에 욕심을 내시어 자식 네명을 다 대학까지 보내시려니 얼마나 아끼셨겠습니까, 그 마음을 알기는 그 과자들의 유혹이 너무 심했지요. 결국 그 맛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조금식 나이가 들고 직장을 갖고 돈을 벌어 가끔은 먹고 죽을만큼 과자를 살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젠사고 싶지도,심지어 입에서도, 배에서, 몸이 안받습니다. 좀 단것을 먹구나면 입이 텁텁하고 배속은 요동을 칩니다. 그 맛이 나를 떠났습니다. 그런 그맛은 그때 그 시절에만 가능한건가요? 그런 생각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과자가 몸에 안좋다고 하지만 먹구 싶은건, 새로 나온 것은 맛보기용으로 사주는 것으로 나의 입맛을 대신했습니다. 음식도 직장을 다니며 늘 그렇듯이 밖에서 거의 2-3끼 외식을 하다보니 음식에 대한 취미도 맛도 사라졌습니다. 남들은 여행을 하며, 맛집을 찾아 다닌다, 음식을 즐긴다하는데 우린 그저 배고플때 속 아프지 않게 밥을 먹으면 만족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말하길 중요한 행복감중의 하나라던데 어느덧 세월과 함께 사라진 겁니다. 아쉽습니다. 애들이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해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센타를 점심을 먹고 나오고 드디어 백 투 온타리오,집으로의 대장정의 시작되었습니다. 3번도로를 계속 따라 가다 만나는 1번도로. 노랗게 익은 밀밭들이 펼쳐지고, 많은 소농장! 이제는 알 듯합니다. 사실 먹는 것에 별 관심이 없어 우리는(아님 우리만) 몰랐는데, 알버타에서는 고기가 싸기도 하고 부드럽기가 완전히 최고급수준입니다. 스테미너보충을 위하여 처음 사서 양념도 없고 하닌 그냥 구워먹었는데, 이게 완전히 대박입니다. 어쩌면 가격도 그리 싸고 고기가 그리 부드러운지요. 지나가면 본 소들이 그리 통통해 뵈지는 않아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역시 넓은 농장에서 유유히 풀을 먹은 효과가 다르기는 다른가 봅니다. (뭐 소고기중에 일본산이 제일 비싸다는데 그곳에서는 소들을 최고 호텔에서 숙박을 하듯 다룬다고 합니다. 매일 마사지에 샤워, 항시 클라식음악을 틀어주고..죽음의 과정도 아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그 맛이 전문가들은 다르고 하니 뭐 그렇겠지만..) 그렇게 처음 시도를 한 후 우리는 완전히 광팬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말하니 그걸 이제 알았냐고 합니다. 고기는 알버타가 제일 좋다고 하네요. 그 생각을 하니 그래 열심히 먹고 쉬는 그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겨울을 위한 건초더미들들이 가도 가도 끝없이 보입니다. 


알버타의 walsh시를 지나 사스카추완(Saskatchewan)주로 접어듭니다. 확 느껴지는 건조함, 삭막함이 몰려옵니다. 가축은 안보이고 만리장성같은 울타리만 보이는 넓은 농장들, 그 옆에는 1번도로를 따라 길옆에 따라 쭉뻣은 철도. 그냥 무심히 그 길은 따라가다 보니 채플린(Chaplin)시가 보이고 음 ..센타가 보이네요. 뭔가하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차를 세우니 사람들은 안보이고 센타는 이미 문을 닫은 후 주변을 두리번 거려봅니다. 전망대같은 탑이 그 주차장을 끝 부분에 보이고 망원경도 있습니다. 올라가 쳐다보니 길 건너편에 뭔가 하얀 무더기가 보입니다. 한군데가 아니고 여러군데, 결국 차에서 잔돈을 가지고 와서 망원경에 넣어 자세히 쳐다보니 하얀 소금, 소금언덕입니다. 주변이 우리 한국에서 소금을 만들때 논같이 구역을 만들고 말리고 뭔가 눈미는 삽같은 것으로 밀고 다니던 그 비슷한 모습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캐나다에는 소금광산이 많고 그래서 그 춥고 눈이 옴에도 불구하고 항시 시원하게 소금을 뿌리며 타국에 비하여 경쟁역 있게 도로를 유지하는 참 운좋은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수작업으로 만들기도 하나 봅니다. 여행책자에서도 못본 내용이라, 아쉽게 인포센타도 문을 닫앗으니 당분간은 그저 궁금합으로 머리에 새겨 둬야 할 듯합니다.

(*TIP* 채플린(Chaplin)시는 Chaplin lake의 한쪽에 있는 시로, 그 레이크는 캐나다에서 Quill Lakes를 이어 두번째로 큰 소금기가 있는 물로 구성된 호수랍니다. 또한 이 지역은 Shorebird의 서식지로 30여종, 67,000마리가 하루에 이 호수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인포센타에 새 그림이 아주 멋지게 보인다 했습니다.)



다시 길을 떠나 moose jaw시로 향합니다. 지도 상에 이름도 꽤 커 보이고 유명해 보여 그곳에서 오늘 숙박을 하자정하고 들어서니 그 동안 도시에서 우리의 눈에 익숙한 큰 마트들이 눈에 한두개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보이는 김에 일단 장을 보고 나오는데 날은 이미 어둑어둑하고 시간이 한시간 짧아져서 시간은 저녁 9시 30분. 근처 동네에서 캠프장이 있다고 구글에 나와 그곳으로 맘놓고 찾는데 가봅니다. 아마 이날이 우리가 여행중에 캠핑장을 찾기가 가정 어렵고 힘들엇던 날로 기억이 됩니다. 시작은 부드러워 주소지로 찾아갔는데 주택들만 보이고 캠프장이 안 보입니다. 잘못왔나 다시 돌아보고 세번을 돌았는데 역시 아닙니다. 결국은 못찾앗고 이미 늦어 깜깜하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 북으로 좀 올라가며 가다보이는 숙박업소로 숙박을 정하자 합니다. 그런데 어두워도 너무 어둡습니다. 길옆에 전혀 가로등도 없으니 그야말로 완전한 어두움. 어두워져 너무 어두워지고, 그 어둠에서 텐트를 치는건 무리겠다 싶어 그 다음 목적지인 manitou beach 까지 가기로 바로 방향을 정합니다. 그곳은 전에 사스카추완 인포센타에서 준 전단지에 있던 곳인데 일명 캐나다의 사해라고 합니다.호수인데 몸이 둥둥 뜬다고 합니다. 캐나다의 사해? 캐나다에 그런 곳이 있다니하여 가는 길에 한번 들려보자 한곳입니다. 어느 여행책자에도 못본 신기한 장소같아 마음 설래며 가봅니다.


정말 가슴이 썰렁한 드라이빙이네요. 약 5시간을 차도 전혀없고, 마을도 거의 안보이는 아주 깜깜한 도로를 운전하여 가는데 이러다 길이 탁 막히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가는 내내 압도합니다. 2번도로를 쭉타고 왔는데 어쩌면 이리도 어둡고 인기척이라고는 개미하나도 없나요? 길이 시가 잇기는 잇는 건가 자꾸 지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가슴이 졸이며 쪼그라지게 가다가 어느 한순간 탁 놓아버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래.차에 기름 꽉 채웠겠다, 여차하면 하루 차에서 거하자. 뭐 죽기야 하겠냐하며 천장의 썬루프를 열어봅니다. 그 썬루프를 통한 하늘이 엄청나게 멋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별이 그냥 막 쏟아집니다. 주변에 불이 전혀 없으니 하늘의 별들이 온통 우왕좌왕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런가봅니다. 마음을 졸이고 졸이다 어느 순간 포기의, 달관의 순간에 접하면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이걸 좋은 좋은 말로 수용이라 해야 할까요? 이래 저래하며 운전을 하고 가다보니 Watrous라는 동네가 보이면서 불빛도 깜박깜박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근처 약 10km이내에 있다고 하니 이젠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을 해서 가봅니다.Manitou & District Regional Park Campground의 입구라 생각한 곳에 도착하고 보니 너무 어둡네요. 이리 저리 보아도 출입구가 안 보입니다. 시간은 12시정도되고 너무 늦어 문을 닫았나? 다행히 옆으로 돌아보니 사람이 한명 보입니다. 아휴..다행이다 하며 따라 걸어가보니 입구 근처에 모닥불이 보이고 누군가 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착 12시30분, 입구에서 어쩌나 하는데, 마침 입구 앞에 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보안요원이 보이고 물어보니 일단은 너무 늦었으니 문앞의 Overflow 장소에서 하루를 보내라고 알려줍니다. 아주 친절하게도 사이트 장소며, 화장실,샤워실도 알려주고, 나무도 산다니까 가져다 줍니다. 전기도 없고하면 추우니 피우려했는데 시간은 너무 늦고 장시간의 운전으로 포기, 다행이 그래도 전기가 있으니 오늘밤은 따뜻하겠다 싶습니다. 급히 살림집을 마련하고 아까 장을 보며 산 치킨을 텐트안에서 저녁으로 먹구, 가져온 와인한잔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고 준비를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숙소를 찾고 무사히 잠을 발뻣고 자는구나 싶습니다. 오늘 하루만 장작 1300km로 운전하여 거의 15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왔으니 이젠 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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