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11일 로키6. 워터턴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 National Park) 레드록 협곡(Red Rock Cayon)
2017.7.19.(수) 로드트립 11일째. 로키6.
여행루트 : [로키6일] 알버타주(ALBERTA) 워터턴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 National Park) 385km, 5:30분
아침에 일어나 5일 정도의 로키관광을 뒤로하고 9시37분 숙소를 출발하여 다음 예정지인 남쪽의 워터턴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벤프의 캠핑장의 샤워실에서 기다리다가 만난 한국인이 추천한 장소입니다. 사는 곳이 캘거리하고 하는 여자분이 한국에서 방문했다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길래 혹 이 근처에 다른 뭐 볼만한 곳이 있느냐 물으니 자기의 남편인 경우 이 벤프지역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워터턴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 National Park)을 선호한다고 한번 가보라고 권합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이니 우리같은 객지의 사람보다는 더 잘알겠지 싶어 결정을 하고 한번 보고가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몬태나 주의 글레이셔 국립공원과 맞닿아있고 국경을 넘는 교류(음..뭔가 중요한 교류인듯 싶은데 정확히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외교가가 아니니 일단 접해보면 우리같은 시민은 알겠지요.) 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 최초의 국제평화공원으로 형성되어 있고 1995년 유네스크 세계유산으로 등록이 되었있다고 합니다. 뭔가 타이틀도 많고 중요한 지역인듯한 느낌에 엄청나게 멋있고 가봐야 할것처럼 느껴집니다.
감기는 더 심해져 열도나고 기침도 심하고 가래도 엄청,목도아프고, 온 몸도 내살이 아닌듯 쑤십니다. 그 덕에 운전을 안하고 국립공원을 가는 내내 차안에서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여행 중 아프면 안되는데 빨리 기운을 차려야지 합니다.아직도 갈길이 먼데... 옆에 주인 벤쿠버도 가야하는 계획이 있으니 앞으로 한 열흘은 더 견디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몸이 정신의 권고를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독립적으로 아프기로 했나봅니다. 항상 몸은 정신에 의하여 컨트롤된다, 정신이 똑 바로 갖으면 아프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살았는데 그게 안될때도 있나봅니다. 이런 경우는 몸이 더 심하게 뭔가를 요구하는 시점이니 쉬어 주어야겠지요.
4시간 정도를 달려 오후 2시 30분,입구에 보이는 인포메이션 센타에 들려 캠프싸이트를 알아봅니다. 아주 한적한 곳이라 상당히 친절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무척 딱딱하고 불친절하군요. 일이란게 원래 매번 반복적으로 하기가 힘든법인데 본인이 그리 즐기지못하면 아마 지옥전의 기분으로 살아야 할겁니다. 저의 경험이 말해주네요. 몇마디 하기도 전에 캠핑장이 다 차서 없다고 합니다. 다른 곳을 알아보랍니다. 아무런 추천 리스트도 없습니다. 당신들이 뭘 원하든 난 그냥 기계같이 일할 거다. 매사가 귀찮다하는 기분이 확 몰려옵니다. 빨리 피해야 겠습니다. 이런류의 바이러스는 정말 빨리 퍼지고 한번 전염이 되면 상당히 오래지속이 되고 바닦부터 별 생각이 없던 음지의 생각을 일깨워 줍니다. 뭐 행복해서 웃는 개 아니라 웃으니 행복하다하지 않습니까? 아주 영혼없는 대화를 오랜만에 듣고 얼른 피합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간에 빠지지말고 일단은 목적지인 동내 중심이 있다는 캠핑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워터톤 타운싸이트(Waterton Townsite)라는 마을내에 있는 캠프장이 아마 이 근처의 유일한 캠프그라운드인듯 합니다. 숲이나 조경이 잘되어 있는게 아니고 그냥 흙이 깔린 넓은 운동장 같은 곳에 텐트며 캠핑카가 줄지어 자리를 이미 잡고 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혹시나 하며 입구의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야호!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2틀을 전기,물포함한 싸이트로 64$에 예약을 했읍니다. 들어서니 주변의 풍경이 보이고 딱히 이곳에 나무며 조경이 필요한건 아니더군요. 바람은 무척 불지만 앞을 보니 엄청나게 큰 호수가 보이고 뒤로는 눈이 덮인 산이 딱 주변을 경호해 줍니다. 산이 무척 멋있습니다. 일단 정리를 하고 , 좀 쉬었다가 산책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는 캠핑장인데, 알려준 우리 자리로 가보니 이미 누군가가 캠핑카를 설치해두었습니다.순간 당황스럽고, 다시 표를 살펴봐도 우리사이트인데, 일단 문에 가서 두드리니 아무기척이 없습니다. 한 5분을 기다리다 다시 사무실에가서 물어보자하며 증거로 사진을 찍어보자 하는데 포지판이 좀 이상해보니, 우리는 C구역인데 여기는 D구역입니다. 이런 실수를..누가 볼까 빨리 빠져나와 다시 원래의우리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ㅎ 바로 사무소 앞이네요.
텐트로 임시홈을 잡고 점심도 해먹고, 전기장판에 불을 최대로 올려 등과 허리를 지지며 한숨을 늘어지게 잔후.(전기가 있으니 전기장판이 힘을 내 등이 따뜻하니 좋다. 피로가 푹 해소가 된다.) 눈을 뜨니 오후 5:00,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하다는 레드록 협곡(Red Rock Cayon)을 가봐야지요.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이 아주 이국적입니다. 천천히 도로를 나와 시내(? 그게가 몇개가 늘어서있는 곳입니다.)에서 약 0.9k 를 산길을 따라가니 입구가 나옵니다.너무 고요하고 차량도 안보여 우리가 너무 늦었나, 문을 닫았나 싶었는데, 바리케이트도 안보이고 "closed" 신호도 안보여 걸어서 나가봅니다. 조금가니 조그마한 다리가 보이고, 물소리가 들립니다. 다리 위에서 계곡쪽을 보니 몇몇 사람들이 그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네요. 옆벽이 빨간색이 보이고 아마 이게 레드협곡의 일부인가 보다 생각을 합니다. 기대가 너무 큰지 뭐 빨간색인가 싶었지만 붉은 찱흙같은 느낌입니다.그래도 처음본거라 흥미롭습니다. 붉은 암벽이 이리 계속 되는 건가?하고 길을 따라 약 1Km정도를 걸어봅니다...아주 평이한 보링한 깅을 지나 물이 보이고 조그마한 폭포도 보입니다. 이름이 bakiston fall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조금 헤매고, 로키와 비슷한 지역임에도 같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서인지 이정표등이 쉽게 보게 되어 잇지 않군요. 머리가 좀 써서 생각하고 봐야 할 듯합니다. 아무리 가도 아까본 그 입구의 레드말고는 어디도 더 이상의 레드록 협곡은 안보입니다. 그게 다 인가봅니다.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입구로 되돌아 나가면서 그래도 이 멀리 이곳까지 왔는데 아쉬워 그 레드협곡으로 내려가 물속에 발을 담그어 봅니다. 물은 흙이 아닌 레드록을 지나와서 인지 아주 맑고 청아합니다. 이곳은 확실히 빙하녹은 물은 아닌게 확실합니다.이리 깨끗한 물을 로키근처에서는 보지 못했으니까요.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아카미나 파크웨이(Akamina Parkway)도로 15.2 km를 달려봅니다.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깊숙한 도로입니다.이곳은 서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유전터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폭설지대로 유명하여, 겨울에는 몇 미터씩 눈이 싸인다고 한다. 거의 도로는 폐쇠를 하겠지요겨울이 되면, 회색곰이 자주 출몰한다고, 조심하라는 경고도 여기저기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곳은 사람보다는 동물들에게 속해있는 자연의 지역인가 봅니다. 그들 입장에 우리가 침입자이니 뭐가 문제겠습니까. 중간에 휴게소가 있어서 화장실도 들를겸 좀 쉬고 가자 했는데, 역시 closed이네요. 인적이 무척 드문곳이라 웬지 좀 의시시한 느낌까지 있습니다.
그 길을 나와 보니 옆으로는 캐머론 호(Cameron lake)가 보입니다. 아마 캠핑장에서 우리 앞에 펼쳐진 그 큰 호수가 이곳의 연장인가 봅니다. 많은 카누가 선박장에 다양한 색으로 정박이 되어 있습니다. 참 예쁘네요. 모양을 언뜻보면 그 옛날 우리가 신던 꼿신같습니다. 크기만 좀 크지 딱 모양은 고무 꽃신같네요. 그 꽃신도 이런 주홍색이 많았는데요. 이걸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하지요. 여자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악세서리가 그래서 신발이라더군요. 신는 신발이 본인에게 가는 곳을 인도한다고 합니다. 그래 되도록이면 좋은 예쁜 신발을 사서 신나봅니다. 이 카누도 타는 이에게 멋진 곳을 인도하여 보여주겟지하는 생각을 하며 자리를 뜹니다. 바이 예쁜 꽃신형아...
여행책에서 본 프린스오브 월즈 호텔(Prince of Wales Hotel)이 멀리에 보입니다. 이 지역의 명소중에 한곡인듯 합니다. 초록색 지붕과 벽돌같은 붉은 빛이 참 산뜻하게 보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호텔 투어도 해야 할듯 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러 가니 어딘가에 한국인 아이 목소리가 들립니다.신경을 안써도 모국어는 이리도 익숙하고 잘 들립니다. 그놈의 외국어는 가지가지 인데요. 책을 보고 아는 외국어, 테이프로 듣는 외국어, 서양인을 마주보고 듣는 외국어, 전화로 듣는 외국어, TV 화면만을 보고 들리는 외국어, 심지어 시험을 볼때 듣는 그 외국어가 왜 다 새롭고, 다른 외국어 같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의 제2 외국어하는 이끼리 만나면 편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인도사람은 영어가 공식어라 잘들하는데 아마 속도로 시험의 성적을 체크하나 봅니다. 빠르기만 하고 영어인지 아닌지 구별 조차 어렵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끔 일을 하며 회의시 우습게도 네이티브가 인도와 호주 영어를 통역해주는 단계까지 간적도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세대는 외국여행은 불가였고(유신체제라고 들어봤나요?), 평생 외국인은 본적도 없는데, 왜 영어를 공부하나 하는 의구심과 반발심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녔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때 88올림픽이라는게 열린다고 하고, 그게 국력이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성공을 해야한다고 매일 떠들고 하더니 한국의 고립된 섬에도 외국인이 슬슬보이기 시작합니다.그 즈음 대학을 졸업하니 외국인들이 사무실에 프로젝트를 하러 옵니다. 외국 출장도 갑니다. 직장의 성적이 다시 영어로 돌아서고 참 답답하게 한 십여년을 영어고문을 겪으며 산듯 합니다. 그런 사유로 우리세대 아이들의 영어공부에 전 재산과 노력을 들이고 웬만하면 다 외국에서 살다오는 현재에 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이젠 즐기렵니다. 절대 피할 수 없다는 걸을 알았으니까요. 또 한번 당하지 두번은 안당합니다. 영어에서의 상처를 중국어로 만회해보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비록 언어력이 나에게는 비참한 영역이지만(전 한국어의 회화도 좀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가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다르게 알아들은 사람들이 오해를 합니다. 문제는 그걸 잘 설명을 못한다는 겁니다.),그래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찢어진 언어상처를 중국어로 극복할 예정입니다, 아싸! 이 여행을 하면서, 중국어 책과 인터텟 강의로 열공하고 있습니다. 자기전에 한시간씩 하루 종일 들은 내용을 복습을 합니다. 옆에서 "고시보냐"고 놀립니다. 네 "언어고시, 열등감 타파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니 중독증세도 생기는 듯합니다. 산책하면서 운전하면서 계속 듣는데, 가족들이 듣기 싫다고 이어폰으로 들으라고 면박입니다. 내 발음이 절대적으로 깨지나 봅니다. 그래도 어떻습니까 나중에 사용할때는 밀려서가 아닌 내 스스로가 준비해서 한다는 자긍심이 들겁니다. (*TIP*개인적으로 팝케스트 일빵빵 왕초보 중국어의 교재까지 한국에서 공수하여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한자를 없애는 세대에 끼어서 단 6개월 배우다만 한자이지만 한자를 그림으로 외어버릴렵니다.)
물을 뜨러가니, 어른들도 꽤 많이 보이고 대화를 하다보니 캘거리의 한국교회에서 단체캠핑을 왔다고 합니다. 아주 교인간에 교우관계가 좋은 교회인가 봅니다. 기름을 안가지고 왔다고 해서, 빌려주니 재워온 불고기를 좀 나누어 주십니다. 와..휑제다. 밥만하면 불고기에 밥을 먹을 수 있다생각하니 힘이 납니다.뭐니 뭐니해도 한국불고기가 최고죠. 이 놈의 감기 오늘 다 나가라...그럼에도 식사를 한 후 밤이 되니 더 심해지고 몸도 아프고 정신이 없습니다.마지막 나가기전의 발악인가 봅니다.비상약도 진통제뿐인데 그걸루 버틸겁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싸워 이길겁니다. 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