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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Pinery Provincial Park (파이너리 주립공원),흰 눈속에서 캠핑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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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사람의 인간이 될수 있을까? (밥 딜런)


                                        언제가는 한번 꼭 한번 흰 눈속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었다.

딸의 스프링브레이크가 시작이 되었고 그 일주일 중 이틀만이라도 캠핑을 가보자하여 가장 좋은 날을 잡아 예약을 하고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파이너리 주립공원은 그 동안 이상하게도 인연이 아닌지 몇번의 예약만 하고 나면 반드시 캔슬할일이 생겨 두세번을 그렇게 못가도 취소를 한 곳이다.


   이번에도 별일이 없을 것을 확인하고 예약을 했건만 가기 하루전에 또다시 캔슬할 일이 발생을 했다. 점시 갈등을 한후에 뭐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이번은 취소를 하기싫어 그냥 강행을 했다. 한가지 가지려면 한가지를 버려야하는 게 인생이니 그래 한개버리고 이것을 갖자하는 강한 마음으로 출발을 한다.


   집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Q EW > 403 > 401 > 402로 향하는 거의 Sanior 근처까지 내려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약 30분을 북으로 올라간다. 그 중간에 나의 기억에서 절대 가면 안되는 지옥의 곳으로 이름이 각인된 Strathroy라는 비정상적인 기류를 가진 마을을 지나간다. 그 근처를 가니 거의 영상 7도를 예상하고 왔건만 비가 흩날린다. 또 악몽의 시작인가 하는 겁이 덜컥난다. 그 이후의 삼십여분은 눈이 오긴했건만 그리 심하지는 않아 좀 더 지켜보기로 한다.


    Pinery Provincial Park (파이너리 주립공원)은 생각보다 그 크기가 커보인다. 공원의 입구같은게 보이고는 한 5~10분정도를 달리니 캠핑장으로 향하는 공식 입구가 보인다. 그 안으로 들어가 다시 한 오분을 달리니 조그마한 사무소가 보인다. 유입인구가 없어서인지 차안에서 접수를 다 할수 있게 해주어 한 30초만에 접수를 끝내고  우리의 캠핑싸이트로 향한다. 여전히 내리는 눈이 이제는 조금 더 큰 싸이즈로 바뀌어 내린다.  지나가는 눈이려니 하고 기대를 해본다. 

 


   

    성수기가 아닌경우는 캠핑장을 전부 오픈하지않고 그중 일부만을 개방하므로 호굿가 근처가 아닌 그중 가장 안쪽의 리버사이드 캠핑장이 영업중이고 이중 공공시설(화장실, 샤워실등)에서 가장 가까운 482번 싸이트로 온라인에거 에약을 하였다. 물론 전기가 들어오는곳이 필수 이고.

 


도착을 하고보니 공공시설과 우리공간의 사이에 엄청나게 큰 캠핑카가 이미 정착을 하며 위합감을 주고 있다. 이제까지 내개 본 캠핑카중에 가장 큰 싸이즈로보인다. 아마 침실에 거실, 화장실, 부엌등 집을 옮겨둔 모습일거다. TV에서 언젠가 내부를 보여주는 것을 본적이 있는듯 하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그게 많이 부러웠다.


    요사이의 꿈이라면, 요 다음에, 날이 적당할때, 그렇게 크진 않더라도 캠핑카를 빌려 이번에는 미국을 횡단하고자 하는 꿈을 꾸어 본다.


  눈은 아주 조금씩 굵기를 적게 하더니 약간은 멈추는 기색이 보인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전기를 찾고 들어오는 지를 확인한 후 가겨온 전기장판을 깔아 가열을 시작한다. 아직은 본격적인 봄은 아니지만 겨울의 끝자락이고 기상예보도 영상5도 근처라하여 출발을 하였지만 이 넓은 캐나다의 땅이 2-3시간의 거리의 온도가 이리 차이가 나는가 보다. 혹시 몰라 전기장판을 두개를 준비하는 센스를 보여 가지고 왔건만 한국에서 공수한 처음 개봉하는 전기담요에 떡하니 "220V용" 이라 보인다.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전기요 인줄알았건만 그것도 전기 담요이다. 흠..뭔가 주문이 잘못이든 배달이 잘못이다. 그게 이미 7개월전의 일이니 이를 어쩔고. 나중에 확인을 할 일이다. 일단 정착준비를 계속해 본다.


  차안에서 침낭두루미도 꺼내고, 코펠, 휴대용가스기, 약간의 음식이든 아이스박스,온갖 잡동살이가 들은 커다란 가방(젖가락, 기름,소금, 은박지,후자,휴대가스 등등), 물과 음료수가 든 가방. 저녁에 함께 영화를 보자고 싸온 PC 가방에 CD들, 이동용 CD, 바닥을 부드럽게 해줄 푹신한 칼빤, 옷과 세면도구가 든 각자의 가방. 후...하루든 이틀이든 참 짐이 많다. 여행을 하면서 캐리어 하나로 한달을 여행하며 산적이 있건만 이 캠핑여행은 언제나 차가 미어 터지게 짐을 가져오게 된다. 뒷트렁크만이 아니고 뒷좌석까지 Full로. 정말 다음에는 정리를 하여 가지고 와서 도로 가져갈 짐들을 빼고 컴팩하게 준비를 해야 하겠다. 해도 넘하다. 그러다 보니 어둑어둑하다. 특히 숲속은 어두우니 5시가 넘어서니 어둑함이 느껴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인 캠프화이어! 드디어 가져온 신문을 한장씩 띁어서 불을 붙여 세워둔 세개의 나무 사이에 던져넣기 시작한다. 나무는 지난 여름 어느 지인의 집 뒷마당에 넘어진 나무를 잘라 쌓아둔 것을 받아둔 것으로 가라지안에서 겨울을 나서인지 아주 잘말라있다.  다행이 조금씩 내리는 눈에도 신경쓰지않고 잘 붙는다.  다행이다. 


  불을 좀 더 키우며 캠프화이어에 열중을 하는 사이에 어쩌면 눈이 바람과 함께 좀 더 많이 휘날린다. 불 옆에 앉아 불지기를 하는 나는 불의 열기에 취하여 별로 대수롭지가 않지만 참 희안한 느낌이다.  눈속의 불이다. 주변의 나무며 바닦에 눈이 싸이기를 시작한다. 다행이 템트의 바닥에 두겹으로 비닐 깔반을 깔아 물이 스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안심이 된다. 눈은 점점 진해지더니, 세상에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하였다. 펑펑펑..함박눈이 내린다. 너무 기가 막히게 예쁘다. 쳐놓은 텐트의 후라이에 눈이 싸이기 시작한다. 좋다고 아름답다고 할때만은 아닌듯하다. 눈이 텐트를 짖누르기전에 좀 치워야 겟다.


   텐트와 후라이에 싸인 눈을 털어내느라 나는 소리에 안에서 전기장판에 등을 깔고 잠을 자던 딸이 깬다. 눈이 온다는 말에 깜짝놀라 텐트밖으로 신을 신고 나와 함께 눈구경을 한다. 예쁘네...그래.예쁘다.






  우리 앞의 어엿한 캠핑카의 주인인듯한 분은 나와 저녁을 준비하신다. 그리고 하늘은 쳐다보고 고기를 전기후라리팬에서 두집고 다시 하늘을 쳐다보고...다른 사람은 보이지가 않는다. 불을 피우고 있는 날을 차안에서 보셨는지 나에게로 오더니 조그마한 봉지를 건내주신다. firestarter라는 컵케익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초와 잿밥이 섞인듯한 모양이다. 그걸 불에 붙이고 그위에 나무를 두고 한 5분후면 불이 잘 붙는다고 내일아침이든 나중에 사용을 하라고 주신다. 참 속깊은 배려시다. 고맙게 받고 내일 꼭 써봐야지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눈은 계속오고 입고 있는 코트가 묵직해진다. PIT에 나무를 더 넣고 이젠 호일에 싼 감자를 뜨거운 숯에 넣어본다.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는 거란다.(틴에이저들 항상 바뀌니..장단은 맞추어준다.) 그리고 머쉬멜로를 불에 익혀 먹어본다. 이번에 산것은 처음 사본건데 좀 크고 무지개모양으로 안으로 한두겹씩 돌아있는 모양이라 사뭇 맛이 궁금했었다. 잊지 않고 이걸 챙기느라 나의 안경을 잊고 왔다. 수건을 챙기느라고 치약을 잊고 왔다. 차츰 뭔가를 더 챙기느라 중요한 무언가를 빼먹게 된다. 나이도 나이지만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싶다. 더 욕심내지 말라는, 역시 머쉬멜로는 무지하게 맛이 있다. 아주 맛있다. 이런 맛이 처음이고 감칠맛이 나면서 무척 쫄깃하고 부드럽고,단단하고. 


   점점 진해져가는 겨울밤에 딸과 나는 아주 맛있게 머쉬멜로를  캠프화이에서 구워먹으며 앉아 점점 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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