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27.3K)- Foncebadon to 폰테라다(Ponferrada)
7월 21일. 7시 출발>3시 도착.
눈을 뜨니 너무 춥다. 너무 어둡다. 5시 반 출발을 하려 했으나 한 시간을 미룬다.
다들 나가 (6인 벙커배드) 우리가 마지막이다. 밖에 약간의 비도 오는 듯. 난 반바지니 여하튼 판초를 입어본다.
나가서 보니 아직도 더 올라간다. 가면서 보인 안개. 해, 구름이 몽환적인 아침이다. 온도는 체감 0도다.
해발 1590미터 표지가 보인다. 어쩐지 너무 춥고... 이게 어딘지..
초반의 피네래 산맥보다 더 높다. 어제 종일 올라왔는데 오늘도 올라가고 , 오후는 내리막길이겠구나.
그래도 떠오르는 해는 이쁘네..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 철십자가인 쿠르스 데 페로가 보이고 돌을 적어 올려두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부랴 부랴. (*정확히는 순례자가 자기가 지은 죄만한 큰 돌을 가져와 놓고 가면서 지은 죄를 사하여 준다는 신화적인 의미).
어쨌든 오르막 끝.
이젠 내리막의 시작이다.
아.. 세월이여~~ 그 쉬운 내리막이 무시해 보이고 무릎이 욱신한다. 21은 발목이 아프단다 ㅋ
돌바닥을 계속 내려온다..
구름 위도 걷고
마을 행사 퍼레이드도 보고.
중간에 너무 추워 처음 보이는 바르에 들려 커피로 몸을 녹여본다. 샌드위치도 주문을 했지만 너무 추워 못먹고 싸서 출발을 한다. 유튜버를 하는 한국남자가 분주히 주변을 다니며 인사하고 아는 체를 한다. 그 동안 걸으면 만나 이런 저런 사람들이 다 보인다...
여기도 숙소를 가는데 힘들다. 산꼭대기 같은 곳을 올라간다. 공립을 들어가는데 비용은 8유로. 좁고 높다. 방은 좀 작은 편이고 8명이 자게 되어 있다. 여기서 다시 내려가서 순례길을 가나 했더니 이곳이 마을의 초입이다. 잠시 쉬다 저넉을 먹으러 나가는데 슈퍼를 다녀오니 다 문을 닫고 쉰다.
길거리 카페에 앉아 대충 메뉴를 주문하고 먹는다. 너무 피곤하여 나 먼저 들어가고 딸내미는 앉아서 먹고 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