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겨울은 전세계적으로 참 악명이 높을 듯합니다. 날씨에 민감한 이곳 생활은 특히 겨울이 되기전에 올해의 겨울이 추울지, 눈이 많이 올지, 온화할지 관심이 많아 미리 날씨의 예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지난 초 겨울 전문가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더군요. 한 그룹은 평시의 온화한 날씨가 이번 겨울도 되리라는 예측을 내놓고 다른 그룹은 다른때와 다른 혹한이 될거라는 그런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니 우리같은 비전문가는 예측을 알거나 모르거나 다름없는 둘중 하나 본인의 기대에 따른 의견을 선택하여 기다리는 결과가 된 상태입니다. 어째 데이타는 함께 공유를 할텐데 이렇게 반대의 예측결과를 내 놓게 되었을까요?
여하튼 저도 개인적으로 눈이 적게 오고 온화한 겨울을 기대했건만 정말 혹한의 겨울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실온도 영하 20도에 바람과 돌풍을 감안하면 영하30-40도의 날씨가 이러지고 이어지는 겨울을 날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딱히 캐나다뿐아니라 미국이며 한국도 혹한에 다들 떨고, 그 바싼 캐나다의 "캐나다구스"는 미국에서도 없어서 못팔게 되는 겨울필수품이 되어 어부지리로 그 판매업체며 생산업체는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이 한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폭포인 나이아가라는 그 방대한 물줄기가 얼어붙어 또 다른 관광포인트가 되어 방송이 되면서 다른 겨울과 다르게 그걸 보기위한 관광객이 늘었다는 방송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춥다보니 어디까지 갈까 몰라 집안의 중앙난방 온도를 평소의 겨울보다 높여 평소 23도에서 24.5도까지 높여두었습니다. 그렇게 12월,1월을 지나다 청구서를 받아보다가는 깜작 놀랐습니다. 평소의 겨울에 난방에 사용하는 가스는 10 Nm3 정도로 사용 비용이 100$정도 나왔는데 이번달 청구서가 150$이 넘습니다. 하도 이상하여 사용량을 비교하니 12 Nm3입니다. 단지 2정도를 더 초과 했는데 비용을 50%가 넘게 추가가 되니 놀랍기도 부당하기도 화가나기도 하네요. 아마 추가 가중요금이라는게 적용된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어디까지 갈지 몰라 일단 집안의 중앙난방을 한온도로 하루 종일 사용하는 프랜에서 시간대 별로 조정하는 프랜으로 온도조절기를 조정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24도를 하루종일 유지하는게 아니고, 요일별, 하루의 시간대별로 각기 온도를 맞추고 특히 집안에 사람들이 다 모이고 요금이 할인이 되는 저녁 7시 이후 아침8시 이전을 가장 높은 온도(24도)로 하고 그 외의 시간은 22도로 맞추어 요일별로 운영이 되도록 맞추는 겁니다. 물론 주말은 할인요금이 적용되므로 24도를 기준으로 맞추어 집안의 온도를 좀 훈훈하게 유지하기로 합니다. 예전에 캐나다와 정착을 하면서 주택에 처음 살기 시작하면서 전기요금,가스요금이 엄청 비싸다고 하여 조심스럽게사용하던 방식입니다. 살아가면서 점점 비용 및 편리함, 쉬움에 익숙해지면서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생활을 다시 조정을 해야 할 듯합니다.
집안에서만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고 그저 춥다고 생각할 기회를 없게하기 위하여 겨울 산책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봄~ 가을까지는 지속적으로 즐기던 산책인데 겨울에 들어서 웬지 내키지도 않고 날씨도 추운데 하며 핑계를 삼아 중단을 했었던 거지요. 집안에서 밖을 보면 참 심난하고 나가지 않아야할 변명과 이유를 한 10개씩은 쉽게 찾아냅니다. 나가서 산책을 하는데는 어렵게 한두개의 이유가 생각이 나는데 말입니다. 겨울에 겪는 혼자만의 처절한 싸움이지요. 결국 그 싸움과 갈등과 전쟁틈에서 조금 날씨가 온화해보이는 햇살이 환한 날을 잡아 중무장을 합니다. 신발은 무릅까지 올라오고 것으로 안에는 털이 둘러싸인 부추를 신고, 몸안에는 운동을 할때 땀 흡수가 잘된다는 티부터 좀 얇은 쌀쌀한 날씨에 입는 골프티에 또 그 위에는 겨울에 입는 누비가 있는 좀 더 두꺼운 겉옷, 최종 목부터 무릅까지 내려오는 누비방한복을 입고 목에는 머플러를, 머리에는 겨울 털모자, 손에는 따듯한 장갑을 끼고, 귀에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 무선 이어폰을 장착하고 핸폰에서 원하는 음악이든 오디오파일을 실행시키고 나가봅니다. 항상 생각은 하는데 간단한 기초체조를 하고 나가는 것을 잊었네요. 담부터는 발목 돌리기, 무릅돌리기도 하고 나가야 겠습니다.
집밖에 나가보니 단단한 무장을 한 상태여서인지 뭐 할만합니다. 좀 더 나아가 공원근처로 돌아보니 집들이 없어서 인지 바람이 쑁하고 얼굴을 때립니다. 차갑습니다. 온몸중에 유일하게 내놓은 그 부위가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강하기도 한것같습니다. 그래도 썬크림을 단단히 발랐고, 눈밭에서의 눈부심을 방지하기위하여 썬그라스도 쓰고 하니 건강에 문제는 없을듯하여 계속 나아갑니다.
주변 동네의 집들을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가는 트레일 입구에 도착하니 땅바닦에는 눈이 소복히 싸여 있고 이미 누군가가 걸어간 흔적으로 가운데 부분은 발자국이 꽤 있습니다. 그 발자국이 있는 편한 길을 나도 따라 디디면서 걸어봅니다. 봄,가을과는 다른 앙상한 나무잎이 하나도 없는 누드의 나무들이지만 그래도 그 머리수로 바람을 막아줍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몸도 훈훈해짐을 느낍니다. 평지에서 걷기보다는 좀 힘이 들지만 뭐 그 덕분에 칼로리 소모를 좀 더하면 체중조절에도 더 좋을 거라 위로하며 걸어봅니다.
산책로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여러개가 있습니다. 그 용도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 홍수를 예방하여 물을 담아두는 역활을 하고 집들로 물이 넘치는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이름이 "Flood Pond"라고 부릅니다. 그 연못들의 겉면은 이미 얼음이 얼어있고 하얀 눈으로 덮여 있더군요. 어느 정도의 얼음이 얼었는 지, 눈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는 모르겠으니 가벼운 오리들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저희의 어린 시절에는 이 정도의 큰 얼음 웅덩이가 있으면 친구들과 나와 각자의 집에서 만든 썰매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나건만 이곳은 전혀 어린이들의 또는 사람들의 자취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에서, 마을에서 워낙에 야외나 실내의 스케니트장을 잘 관리하여 오픈하기 때문일 듯합니다. 실내 아이스링크의 경우 일년내내 오픈을 하고 한여름에 가도 싸늘한 아이스링트를 한 3-4$만 내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싸고 간편하며 잘 운영이 되어있는 아이스링크도 아이들이 초등을 다닐 경우 몇본 가본 이후로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 되면 거의 일반인은 사용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하키연습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가다보니 조그만한 새소리가 들리고 그 곳은 연못보다는 좀 더작지만 물이 흐르고 있으니 이 온도에도 얼지도 않아 검은색의 물이 보이고 그 위에는 아주 많은 오리가 모여 있습니다. 일부는 머리부분이 진한 그리고 반짝이는 초록색으로 보이고 그렇지 않고 온 몸의 털과 같은 그저 및및한 오리도 있더군요.거의 한 100여마리를 되는 듯한 오리들이 물속에서 그리고 그 주위에 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물에서 둥둥 여유작작 움직이는 애들, 머리를 몸안에 푹 파뭍고 가만히 있는 폼이 아마 잠을 자는 듯하기도 하고, 물밖에서 머리를 파뭍고 있는 애들등 참 다양하게 보입니다. 흐르는 물이라도 차가울 듯한데 이들은 추위를 안느끼는 걸까요? 오리들의 발은 털도 없고 매끈하여 참 추울 듯한데 말입니다. 좀 더 가까이에 가서 보려고 눈밭에서 발을 움직이니 귀신같이 알아듣고는 다들 길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머리를 파뭍고 있던 애들도 경계의 눈으로 머리를 들어 주변을 보더니 길의 반대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 추운 겨울에 이 오리들은 좀더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안하는 걸까요? 아님 온다고 온곳이 나름 얼지않는 물가이자 언덕의 밑으로 바람을 좀 막는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것일까요? 겨울내 이들의 천적이라는 놈들은 없을까요? 이 트레일근처에서 여우를 여러번 목격을 했는데 자연이 오묘한 법칙에 따른 그 여우의 살아있는 음식 저장고 역활을 하는 걸까요? 아무튼 저에게는 이번 겨울의 숙제가 생겼습니다. 이들 오리의 겨울나기를 관찰하기로 한겁니다. 봄에서 여름, 가을까지 봐왔던 오리들인데 겨울에도 그냥 그 근처에서 사는게 신기합니다. 집도 없고 곡식도 스스로 재배하는게 아닌데 인간처럼 한곳에 정착하여 산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 10여분정도를 그곳에 서서 오리를 보고 있자니 발바닥이 먼저 시리듯 저려옵니다. 천천히 왔던 길이 아닌 트레일의 다른 쪽으로 돌아 집쪽으로 가야 할 듯합니다. 가다보니 하얀 눈위에 사람이 발자국은 없는데 동물의 것같은 발자국만이 보입니다. 길쪽으로 나왔다가 숲으로 들어간 그 발자국이 심상치를 않습니다. 아마 여우의 발자국이 아닐까 짐작을 해봅니다. 큰 개라면 아마 그 옆에 주인인 인간의 발자국이 함께 있을텐데 그런 발자국이 안보이니 말입니다. 내가 사냔꾼이라도 된듯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그 숲을 쳐다보고 걷자니 트레일밖으로 나오는 모퉁이가 나옵니다. 바람이 얼굴을 세게 만져줍니다. 오늘은 약 5-6km의 거리, 한시간 30분가량을 산책을 오래만에 한듯합니다. 온몸이 바람을 맞아 좀 얼얼하긴 하지만 훈훈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낮추어둔 온도임에도 훈훈함이 온몸을 감싸고 나른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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