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32일차(22.2K)- Ribodiso da Baixo to O Pedrouse(O Pino)
7월 29일. 6시 30분 출발.> 1시 도착.
어제 저녁도 굶고 자서 아침에 일어나니 꼬르륵. 간만에 배가 무척 고프다.
어제는 도착 후 잠깐 잔다는 게 일어나니 9시 30분. 너무 더웠고 방 문제로 실갱이를 한 후에 기운이 없었다. 밥을 먹고 10시 반에 자기에는 너무 타이트. 그냥 패스. 숙소도 말이 안 되니 캔슬이고 변경이고 엉망이다.(난 스페인 싫다.)
어쨌든 에어컨 빵빵 켜고 잤지만 왜 이리 습한지..
아침에 몸이 무겁다.
그래도 이제 오늘 가면 하루 남는다. 하... 벌써..난 캐나다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 뭐든 이것보다는 쉬울듯.
가는 길에 보이는 벽에 걸린 화분들. 다들 정말 열심히 집집마다 꽃을 장식한다. 그 시골의 소키우고 냄새가 진동하는 마을도 집집마다 창틀이든 벽에든 꽃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꽃을 사랑하나 아님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하라 하나...
아침 겸 어제저녁을 챙기는 의미로 밥을 먹는다.
달걀. 스키. 렘블에그. 커피. 주스. 빵... 하.. 김치. 신라면.. 속이 미식미식. 조금만 참자 싶다.
가면서 정한 곳 있었는데 21 잘못 찾아가 그냥 벙커배드로 정했다. 웬 반전. 수영장이 있다. 숙소에 짐을 넣자마자 수영장으로. 아...시원.평안. 근데 왜 고딩들이 왔냐고..그나마 다행은 애들이 여기 안온듯하다.
오늘 걷다보니 아기 집단이 쉬던데..뭐지. 진짜 걷나하는 생각도 해보고.
딸은 수영장에서 친구를 사귄듯하다. 그동안에 드문 드문 함께 눈인사를 하면서 걸었던 모녀가 사실 사촌간이란다. 여자애는 딸보다 한살아래. 둘이 서로 이야기하고 잘맞는 듯.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데 여러개가 보이지만 우린 에어콘이 있는 삭당으로 들어간다. 식당의 분위기에 비해 비싸고 순례자 메뉴가 없어 대충 시킴. 먹고 숙소에 가니 딸이 그 친구와 산책을 한다고 나간다. 하..난 숙소에서 쉴까 했는데 침대위 에어콘에서 물이 떨어져 베드가 완전히 물방석이고 주인은 다시 다른 침구로 바꾸어주고는 에어콘을 끈다. 다시 전부 더워지겠다. 이 습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밖의 배란다로 나가니 아무것도 못먹고 9시(10시?)가 되니 수영장으로 못 나가게 문을 잠근다. 잘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