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31일차(25.8K)-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to Ribodiso da Baixo
7월28일. 7시 출발 > 3시 30분 도착. 28킬로.
애들 떠드는 소리에(11시 이후까지) 너무 피곤하게 자다 늦게 출발. 그래도 오늘은 예약을 해둬서 숙소걱정은 없겠다 싶었다.(아니다!)
어째든 어둑한 아침을 맞아 가벼운 걸음으로 시작했다.
난 어제 사둔 커피 마시고 남은 과일(체리, 복숭아, 음료, 커피)짐에 메달고 나선다. 장거리에 조그마한 짐하나가 걷다보면 참 힘들다. 인생의 무게처럼..
이건 뭔 조각상인지..
오늘은 그래도 대체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길을 많이 걸었다. 나무의 그늘이 그나마 큰 힘이 된다.
사람들은 어디선가 자꾸 나타나고..
아침을 먹어야하는 첫번째 바의 모습. 이 학생들. 뭐가 사람인지 짐인지... 너무 많아 엄두가 안나니 그냥 패스. 결국 다음에 나오는 어딘가로 간다.
*스페인 학생은 사리아에서 산티아고까지(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정받는 최소거리)걸으면 특별활동으로 인정받아 나중에 직업을 찾는데 도움이 되어 모두가 경험한다고 한다.(순례길 만나 스페인, 살기는 프랑스에. 직장은 미국에게 들음)
이 할베 보고 바에 도착. 아침을 먹었다. 달걀 후라이2개, 감자튀김, 베이컨, 와우...너무 추워 있는 옷을 다 꺼내 입는다. 거의 0도시 느낌. 너무 추워 떨면서 먹어 체할까 걱정이 되어 일부 먹고 남김.
이게 메뉴다...뭔가 많아 보이지만 먹을 만한게 안보인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참 평화롭다. 오르막 내리막.
이번 여행에서 나는 오르막이 힘들지만, 내리막은 더 힘들고 조심해야 함을 느낀다. 아마 나의 인생이 딱 거기인 듯하다. 이제껏 오르고 했지만, 앞으로는 내리막도 조심스레 생각하고 받아 들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21처럼, 나의 한달 전처럼 막 뛰어 내려갈 나이가 아니라고. 쉬운듯한 그 길을 조심하라고.
점심겸 휴식을 하려 들른 바에서 우리의 오늘 예약 장소가 순례 길을 1.7킬로 벗어난 다른 도시라는 말을 듣고 놀람. 그럼 왕복 4킬로?
결국 바의 알바생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여 취소를 하려하니 그곳이 순례길 지나가는 곳이고 도착해서 취소해도 된다고 한다. 일단 숙소로 출발을 해본다.
말이 안통하는 스페인..국제어인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스페인...😡
어찌 어찌 가보니 너무 너무 더운날씨에 너무 더워 보이는 숙소. 2인실을 예약을 해는데 비용도 비싼데 시설도 안좋아보여 1인베드로 바꾸고 싶어 대화를 유도하나 못알아듣는 주인장. 다른 숙박객이 스페인어로 도와주려해봤으나 문제는 주인의 사고인듯...결국 한시간 가량 헤매다 그냥 숙소이용.
다행히 에어콘이 있어 그냥 누워쉰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니 너무 더운데 에어콘이 없어 서있기도 힘들다. 슈퍼도 없고. 결국 맥주 몇개를 사와서 숙소에서 저녁대신으로 한다.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