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28일차(18.3K)- Triacatela to Sarria
7월 25일. 7시 출발> 12시 10분 도착.
룸에서 자다 보니 좀 늦은 아침. 오늘은 그래도 좀 적은 거리니 마음 편하게. 오늘 들르는 곳이 사람들 단거리로(100km) 클리덴션을 받는 곳이라 많이 몰린다고 하니 기대 된다.
오늘은 경로 선택이 있다. 북쪽 (Son Xil)과 남쪽(Samos) 길. 북쪽이 7킬로 짧은데 가파르다고 한다. 같은 곳을 도착하는데 그 차이가 7km?
우리는 짧은 길 선택.(평탄한 24킬로 대 가파른 17킬로)
길의 경제표지 앞에 사람이 앉아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구글링 중이란다. 경치가 좋은 곳으로 가고 싶어 찾는 중.
역시 오르막 오르막. 어차피 오늘은 각오를 한거니 "bring it on" .산에 오르니 안개가 자욱. 온도는 여전히 후덥지근하다. 그래도 나무 사이의 안개가 멋지다.
한참을 가다보니 휴식장소가 필요한데 마침 도네이션 바가 보인다. 시골의 정서로 꾸며지고 운영된다. 모든게 유기농처럼..매일 관리하고 운영해주는 분들께 감사. 한국 커플/형제/혼자등 5명을 다시 만났다. 다들 각자의 이유로 왔을거고 열심히 걷는다.
다시 길을 나선다.
내리막길이.우와..장난이 아니다. 급 경사이다.무릎 조심하면서 살금 살금.여기서 아작나면 안된다..
계속된 오르막 내리막. 역시 공짜는 없지.
중간에 바에서 커피 한잔하고 목적지인 사리아로 열심히 간다. 도착하니 12시 10분.
오늘은 공립알베르기를 선택..문앞에서 1시 오픈을 기다린다. 몇명이 먼저 도착..생각보다는 붐비지 않는다.
이제 까지중 최악의 알베르기다. 덥고. 작고. 휴식 공간 없고, 빨래 말리기도 애매하고, 부엌에 퐁퐁까지 있는데 식기류가 전혀없다.헉...어떻기 재료로 해먹나? 불이 없던지..뭔 논리인지. 순례자가 식기류(그릇, 남비..)를 가지고 다녀라?
우리가 4번째 서 있었는데 방의 제일 좋은 창문앞자리들이 이미 따른 사람이 있다. 어제의 그 노인들. 온적도 보이지도 않더니 어찌 방에는 떡. 더구나 밤새 엄청난 코골이로 나 조차 잠을 못잤다..너무 하다.
난 코콜이 방지 걸이랑 코에 붙이는 것까지 하고 잠도 쪼개서 잔다. 깊이 잠들면 코를 깊이 골까 싶어서.
너무 힘든 날은 2인실로 간다.그런데 이 노인들은...
여기도 뭔가 냄세가 나고..불공평하다. 더운데 따지고하기 싫어 그냥 입을 막는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본다. 슈퍼를 찾다가 딸내미가 찾은 곳이 문을 닫아 이리저리 해매다 그냥 숙소로. 근처의 식당에 간다. 덥다. 내부에도 외부에도 에어콘이 없고. 음식도 질려서..
뭘 해먹을 수도 없고, 식당도 엉망이고. 아..버티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