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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의) 산티아고 순례길 27일차(23.6K)- La Lahuna de Castilla to Triacat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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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아침 6시 반 출발 > 2시 도착. 25.59킬로

함께 자던 옆벙커 순례자들이 5시에 출발소리를 남겨 우리도 6시 일어나 움직인다. 어제의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새벽이고 고지가 높으니 시원하거나 춥겠지 했건만 웬걸. 오늘 하루 무더우려는 증조인지 새벽부터 후끈하다.

길을 나서며 보는 전망. 하늘의 색깔은 멋지다.

이 하늘을 보고 지나다 보니 주경계(이제 까지는 "카스티야 이 레온"주였으니 이젠 "갈리시아")를 지난다는 푯말이 보인다. 여긴 해산물이 유명하다니 먹는게 좀 나으련가...

이거 뭐야. 또 오른다. 어제의 그 오르막길이 다가 아니었다. 날씨와 상황을 감안하면 처음 시작한 피래네 산맥의 오르막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계속 올라 참 너무 한다 싶으니 끝자락에 바가 보인다.

바 앞에는 이상한 초가집이 보인다. 야박한 바 주인에게 물 얻어 마시고 다시 나선다.(참고로 커피도, 주스도, 빵 2개도 먹었건만..) 이젠 쉬워지겠지 기대하면서..

하지만 기대는 시대다. 또 오른다. 너무 올라 21은 너무 힘들어 울고 싶다 한다. 보기에도 너무 지쳐 보인다. 와.. 마음이 준비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그냥 오르니 뒤통수 맞은 거처럼 너무너무 아프다.
"그래도 끝은 있다..." 를 세기며 한 걸음씩 내딛는다.
.....

해발1500..결국 끝은 있었고 올라온 만큼 또 나머지는 풀어서 내려간다. 그 길이가 15킬로다. 한참을 내려와도 운해가 보인다.

더 내려와서 12시가 되었건만 여전히 운해는 찰랑찰랑. 특히 이 주는 아마 축산이 주 인듯하다.(전 주는 농작물이 많았는데.) 온통 소똥, 말똥... 동물 똥 냄새. 지나는 동네마다 코를 쥐어 틀어야 하건만 그곳의 주민들은  아주 평안해 보인다. 길은 전부 똥밭이라 잘 피해 걸어야만 했다.

라밀(Ramil) 동네를 지나는데 보이는 800년 이상된 고대 밤나무라고 한다. 폭이 8미터나 되는 아주 큰 나무이다.

동네로 어렵게 들어와 평가가 좋은 알베르기에 자리를 잡으려 보니.. 헉.. 한 20명의 벙커배드가 빼곡히 다 차고 그 전부가 노인들이다. 언제 이들이.. 위에 비어 있는 벙커배드는 햇빛에 노출되어 너무 덥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샤워 후 정신이 들자 바꾸자고 결정을 하고 2인실로 돈을 추가 지불하고 바꿨다.
하룻밤의 잠이지만 쉴 공간이 없이 이틀 동안 지친 몸을 달래야 하기에..

지금은 슈퍼를 와서 시에스타 기다리는 중.(4시 문을 염. 현재 3시 30분.)

점심겸 저녁은 성당 앞의 해산물 전문점으로 갔다. 가장 비싼 문어 요리와 주문을 했는데..으억..뭔 맛이. 이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역겹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비싸기는...문어 다리한개가 35유로. 애기 새우 튀김 몇개가 25유로. 이런 된장이다. 몇십만원의 돈을 내고 이런 쓰레기를..아..화가 난다. 이걸 맛있다고 블러그에 올리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입맛을 가진건지..
(속이 울렁거려 이 이후로는 문어를 입에 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함)

이제 몃일 안남았는데 걸어서 힘들어서가 아니고 먹는게 안맞아 영양실조로 포기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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