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2일.Shelburne to Lavender (28KM)
오늘은 25키로 정도만 걸으면 된다고 했으니 좀 가볍겠지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이 소리가 없다. 가지 않겠다고는 못하겠고, 가기는 싫고 하니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가는 걸루 하려구 머리를 쓴것이란다. 아랬층의 계단을 내려가니 아들이 아주 실망하는 얼굴로...일어났냐고 묻는다. 안다 알어 아들아. 나도 이리 힘든데 넌 마지못해 가는데 그 맘이 어떠냐... 하지만 하기로 한거, 가기로 한거, 그래도 가보자. 출발 장소로 무거운 몸도 다리를 이끌고 간다.
도착을 하니 약간의 비가 온끝이라 잔디가 젖어 있고 미끄러울 듯하여 어제 신은 등산화(이게 너무 불편한데..)를 나는 신고, 아들은 그냥 운동화를 신는다고 한다.그래도 그 긴거리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걸어주는 아들이 고맙다. 특히나 발이 평발이라 걷는데 다른이 보다 피곤함이 더 많을텐데도 말이다.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니 어제보다 사람의 수가 좀 적어보인다. 우리가 타는 3번째 차량이 한 반정도 비어 있다. 봉사요원인 할머니가 아들의 얼굴을 기역하고는 포기하지 않은 것에 아주 칭찬을 해주신다. 아들은 어깨가 으쓱한듯 ..뭐..이런걸..한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발이 너무 아프다. 발바닦에 물집이 잡힌듯하고 뒤꿈치는 물집이 심해서 미리 차에서 있는 칼로 물집을 터드렸는데 피가나고 비쥬얼이 정말 심하게 안좋다.발꼬락들도 아우성이고...이래 저래 발을 달래가면 길을 간다. 10키로 지나고 나니 정말 이건 너무 아프다. 양 엄지발톱은 빠질듯이 아프고 뒤꿈치는 밴드도 바르지 못하여 피가 짖무르고...(봉사요원에게 밴드좀 물어볼걸..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빨리 걸어서 이걸 마치자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두번째 체크 포인트....먹을 힘도 없다. 하지만 걷다보니 그러려니 한다. 중간에 개울도 아주 신선히 흐르는데 감히 쉬었다 갈 생각이 안든다. 혼자서 묵묵히 걷는 60대 초중반의 여자분은 조금씩 조끔씩 우리가 거의 비슷하게 걷는다. 무슨 사연이라 그 나이에 이리 험한걸 하실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거 우리와 한 2-300미터간격을 두고 걷는다. 서로 묵묵히 걷기만 해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 길은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으나 오르막 내리막이 꽤 많다. 은근히 숨도 많이 차고 힘들다.
세번째 체크포인트.....이젠 다되었다라고 생각했지만 주차장이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를 못찾아 핸폰 GPS 로 헤매다가 겨우 찾아 걷는데 이게 거의 3키로는 되는듯하다.
비는 지척대고, 바람은 눈을 동반하느듯 차갑게 불고, 옷은 얇은 점퍼라 아무 보온도 안되고, 손을 시려서 꽝 얼고, 다리는 발은 천근이고 아프고..아..주저 않고만 싶었다. 누군가 저멀리서 우리뒤를 따라 온다. 먼저 가시라고 하니 아니란다. 알고 보니 우리가 너무 안와서 클럽단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이었다. 다 왔다고 하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웬 오르막을 그리많은지..숨까지 헉헉 오른다. 그분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도착지점에 거의 도착, 클럽주체자분이 나와 맞아주신다. 공식적으로 우리가 꼴지다.,
아....제일처음 도착한 사람은 12시 30분, 우리는 6시이다. 추위와 아픔도 피곤함, 이젠 끝이다.
공식 꼴지의 기념으로 주체측에서 파란 두건을 준다. 마지막 도착자에게 주는 award란다. 마크는 2틀을 완주한 사람에게, 체크포인트마다 체크를한 완주자에게만 준다고 한다.
어째든 우리는 완주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