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겨울입니다.
현재 이곳 캐나다는 50년만의 한파라고 기상예보는 시끌 시끌합니다. 날씨는 이번 겨울 들어 보통 영하 20도를 내려가고 한 밤중은 체감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맹추위가 며칠째 계속됩니다. 심지어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얼었다는 뉴스의 소식이며, 그 모습을 보러 관광객이 보통보다 70%이상 많아져서 이 추운데도 다른 겨울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매년 겨울에는 한번씩 들려보곤하던 우리도 그 얼어있다는 폭포를 가서 봐야 하는건 아닌가 들썩 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날씨가 이러다보니 집안도 더 설렁한듯 하고 온도를 높여도 그리 따뜻한 느낌이 안듭니다. 키우고 있는 몇가지의 화초도 초록색이 기운이 다른 철과는 다르게 좀 찍찍해보이고 뭔가 좀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렇다고 거금을 들여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가구를 들이거나 할정도의 팔자 편한 사람은 아니고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밖의 풍경은 삭막한 겨울의 느낌만이 납니다. 코트속에 머리를 파묻고 땅만을 보고가는 사람들, 그저 거북이가 목을 잔뜩 그 등껍질에 담아둔 듯한 모습입니다. 다들 옷의 색상도 한결같은 검은색, 다른 색을 입으면 혹시 복장위반으로 잡혀가는 것을 두려워해서인가 아이들까지도 다들 검은 계통으로 둘러감고 다닙니다.
뭔가 좀 생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마침, 마트에서 우연히 눈에 띤 베고니아가 보입니다. 꽃의 색도 여러가지로 보이는데 흰색, 노란색, 주홍색...그 중 무엇을 할까 고르다 눈에 확띄는 주홍색을 집어 들어 카트에 담습니다. 그래, 이작은 화분이 이번 겨울을 나는데 나에게 힘을, 생기를 줄거야 하는 기대와 함께 기분이 설래며 집으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잘 키워봐야지합니다. 전 녹색식물은 키우기도, 분가로 번식도 잘되어서 집안에 여기 저기 잔뜩한데, 이상하게 꽃나무는 참 안됩니다. 뭐든 꽃 화분을 사다 키우면 며칠을 못가서 결국 말라죽는 상황으로 갑니다. 인터넷을 나중에 찾아봐도 헛일이니 이번에는 오자마자 인터넷을 뒤져 "베고리아 키우기"등의 몇가지 자료며 유투브도 보고 공부하며 마음은 벌써 번식을 잘하여 여기저기 두어야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기본적인 관리법이라고, 물 잘주고 햇빛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라고합니다. 그건 모든 식물의 기본이 아닌가요.꽃이나 잎이 물에 안닿게 하야 타지않는단고 합니다. 물을 물뿌리게로 주면 안되겠네요. 집안에서 동쪽에 위치하여 가장 햇볓이 잘드는 내방의 창가에 하루 이들 두었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사오면서 차 뒷자리에서 다른 물건과 뭉개져서 집에 와보니 꽃망울이 반은 떨어져 나간 중, 그 몇개가 안남은 꽃 봉우리가 누런하게 탔는지 노란색으로 변하였습니다. 직사광선이라는게 이런 말인가 봅니다. 설둘러 한쪽으로 옮기고 눈치를 살핍니다. 더 이상 퍼지거나 다른데까지 노란색으로 퍼지지는 않는 듯합니다.
아무 색도 없이 훵하다가 갑자기 주홍색의 몇개라도 꽃이 붙은 식물이 창 근처에 있으니 참 사람이 단순하게, 볼때마다 기분도 약간은 업되는 것 같고, 가끔 조금씩, 그래 이런 조그마한 게, 행복이지 싶기도 합니다. 행복이 뭐 달리 있나, 나 좋은 거 보고,나 좋은 거 먹으면 되는거이지 하는 마음도 들면서 말입니다.
그 꽃말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짝사랑"이라고 합니다. 어찌 꽃말이 그리 되었나 그 꽃말의 전설을 찾아보니, 전설에는 여섯 왕자가 서로 왕위를 사양하는 것을 보면서 죽은 부왕의 묘에서 그 후에 풀이 돋아 낫는데 이 풀잎의 잎하나가 땅에 떨어지자 그것이 그대로 자라서 하나의 나무가 된 것을 본 왕자들이 이것을 부왕의 유언으로 생각하고, 나라를 여섯으로 나누어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 풀이 바로 베고니아였다고 하고 지금도 베고니아는 번식을 잎이나 줄기로 할수 있는것이 이 때문이라는 합니다. 좀 헐렁하고 시시하기까지한 전설이네요. 결국 꽃말과 전설간의 연관성을 없는 듯 보입니다.
꽃을 보며 나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잎도 짱짱하게 단단하고 꽃도 다른,예를 들면 장미와도 다르게 참 단단합니다. 꽃의 모양을 보면 조금씩 벌어지며 피는 게 영 장미 비슷하게도 보이고, 그 봉우리는 장미와 달리 차라리 꽈리꽃의 모양입니다. 그 꽃도 어느 나무와 다르게 일년내내 피고 지고 한다고 하니 저에게는 그 꽃의 뭔가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죽고 못사는 사랑을 하다가도, 사랑을 시작하며 유효기간이 6개월이다 18개월이다하고 알려진 바와는 달리 "짝사랑"이라는 것은 누구의 노래말처럼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거다보니 한번 시작하면 변함없는게,일년 내내 계속 그 꽃을 보여주는 연속성과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루지 못하는 사랑을 기리기 의하여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돌아봐주기를 기다리는 꽃, 그러면서 꽃말도 "짝사랑이 된게 아닐까요?
이번 겨울의 목표는 이 베고니아를 잘 키워서, 이번 봄에는 분가를 해볼요량입니다. 집안에 여기저기 꽃나무를 둘 생각을 하니, 신납니다.
*베고니아 관리법
- 장소: 한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밝은 그늘에, 가을에서 봄까지는 창가에 두되 찬바람과 저온을 피해야 함.
- 물주기:잎과 꽃에 물이 안닿게 조심하면서 분흙이 말랐을때 흠벅 줍니다.
- 분갈이:5-6월경에 뿌리의 흙을 다 털어내고 오래된 뿌리는 잘라내고 새로운 용토에 약간 앝게 심어줍니다.
- 병충해예방: 시든 꽃이나 잎은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 바로 제거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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