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동부 자동차여행: 로드트립 6일, Tide (Halls Barbor, South Maitland) > Cape Breton Island
2017.8.24(목) 로드트립 6일째
여행루트 : 노바스코샤(Nova Scotia) Tide (Halls Barbor, South Maitland) > Cape Breton Island(Whycocomoch).450km, 8H
밤새 뭔가 좀 시끄러웠던 것을 생각하며 강가에 가보니 물은 안보이고 어제 왔을때처럼 강바닥이 빨갛게 속살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을 챙겨먹고, 9시 40분 출발하여 오늘은 노바스코샤의 동쪽 끝인 Cape Breton Island라는 곳으로 갈 예정입니다. 이름이 아이랜드라 섬인가 보니 그곳을 다리가 연결되어 육지로 만든 듯합니다. 뭐가 있는지, 뭘 볼지 모르지만, 캐나다의 동쪽 땅 끝트머리이니 한번 가서 섬인듯, 섬이 아닌듯한 그 모양도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숙소에서나와 1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지나번에 급하게 핼리팍스를 가느라 지나온 102번 고속도로보다는 해변을 따라가는 215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보기로 합니다. 쭉 해변을 따라가니 마음도 아주 여유가 생기고 참 편안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죠.갑자기 반바지를 입고 운전을 하던 남편이 무언가 허벅지를 물었다고 아주 고통스러워 합니다. 운전중에 말이죠. 급히 차를 새우고 밑을 막털어내니 까만 뭔가가 떨어지고 딸이 그걸보고는 벌이라고 합니다. 아니 어쩌다가 벌이 그곳에 들어가서 사람의 다리를 쏜건가요. 한참을 고통에 힘들어하는데 뭐 민간식으로 바른 된장도 없고 소주도 없고 생각해보니 물파스를 가져 온듯하여 일단 물파스를 바르라고 하고 운전을 교대한 후 나아갑니다. 생각을 해보니 얼마전에 사탕을 운전석바닥에 떨어뜨리고 그걸 찾지 못했데 그 냄새를 맡고 벌이 그곳을 들어간걸까요? 그러더라도 어쩌다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들어간걸까요? 이곳 벌은 지능이 뛰어나 죽은 척 들어와 있다가 가만히 사람이 있으니 공격을 한 걸가요? 옆에서는 아마 여행중 벌에 쏘여서 사망을 하는 사람은 본인이 처음일거라며 엄살을 부리고 죽는다고 합니다. 딸은 그말에 맞장을 치면서 자기도 얼마전에 손에 벌을 쏘였는데 그 손이 아픈게 며칠갔다는 둥 아빠는 속살에 쏘였으니 더 아플거라는 둥 아주 죽이 잘맞습니다. 설마 죽기까지야 하겠냐 싶기는 하지만 워낙에 저질 체질이다보니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별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만병통치약인 바나나 껍질(?)도 좀 발라보라고 권해봅니다.
그렇게 215도로가 끝나갈 무렵 South Maitland근처를 지나가는데 주변을 보다가는 남편이 길을 틀어서 옆으로 들어갑니다. 좀 쉬어가자고 하면서 길인지 아닌지 알수 없는 진흙탕길이 이어지고 간혹 물 웅덩이도 보이고 하더니 광장이 나옵니다. 그 앞으로는 확 트인게 뭔가가 보입니다. 차에서 내려서 걸어들어 가려하니 안내원이 나와서 예약을 했나고 물어봅니다. 무슨 예약일까 하다 아니라고 주변을 좀 돌아보려고 한다고 하니 여긴 카누등 엑티비티를 하는 곳으로 Reserved 되어 있으니 길건너 반대편으로 가보라고 알려줍니다. 온김에 차를 되돌려 지나온 길로 가니 조그만 길이 보이고 조그마한 뭔가 이정표가 보입니다.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꽤 주차를 하고 있고 조그마한 인포메이션 센타도 보입니다. 그곳을 통하여 내가 여행중에 가장 인상적인 곳을 보게 될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건물안에 들어가니 조그마한 사무실이고 벽면에는 타이드(Tide)라는 내용이 붙어 있습니다. 처음에 뭐 타이드, 밀썰물인가 보다 했지요. 좀 자세히 들여다보니, 왜냐하면 그날 좀 많이 더웠는데 이곳 사무실은 아주 냉방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보통은 잘 안읽음직한 내용도 아주 관심이 있는 듯 읽기 시작을 했고 읽다보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곳 Fundy of bay 지역이 타이드가 World highest 랍니다. 하루에 들어왔다 나갔다하는 물의 양이 160 billion ton이고 이는 그 양이 전세계의 민물(More than fresh water of world)의 전체양이라하는 군요. 도대체 빌리언이라는 단어는 감이 안왔는데 그렇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느낌이 확 와닿습니다. 이 들어오는 바닷물(Tide)과 단물인 강물의 만남이 이루어 지고 그걸 볼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삼면이 바다이고 비치가 많아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거야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만 했지 여기 처럼 조수간만이 크다는 이야기는 처음입니다. 그 장소에서 약 20분 뒤면 그 물이 들어오는 것을 직잡 눈으로 볼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구경입니다. 또한 보고나면 바로 다음장소로 이동을 하여 그솟에서도 반듯시 보라고 주소와 위치를 알려주면 강력히 권합니다. 서서히 사람들이 나가길래 따라 나서서 그 자연의 위대함을 구경갑니다. 밖이 불볏이지만 그게 대수 입니까 지금 아니면 이런걸 언제 다시 보겠습니까? 엄청난 기대감으로 나갑니다.
근처에가니 가이드같은 여자분이 서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방대한 물의 일부가 우리의 다리밑으로 지나치다가 뭍에 부딫치고 나시 되돌아나온다고 합니다. 서서히 저 멀리서 들어오는 물이 보입니다. 맨땅인 빨간 갯뻘같았는데 금방 물이차서 출렁거립니다. 기존에 바신(Basin)에 있는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교차를 하면 밀어내고 들어오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 눈에도 그 들어오는 물살을 볼수가 있습니다. 저 먼곳의 뭍에는 들어온 바닷물이 파도를 치며 하얗게 되돌아 나오는데 우리가 잇눈 곳이 워낙에 멀어서 그렇다는 감이 오지 사실적으로 보이지는 않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처음에 기다릴때 보였던 중간의 조그마한 섬 같은게 나중에는 거의 다 잠겨서 1/3 정도만 남으며 물살의 강력함을 실감케 해줍니다. 저 멀리는 리프팅을 하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지나가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한 20-30분만에 그 넓은 곳이 물이 다차서 출렁거리고 한쪽으로는 물살이 나가고 한쪽으로는 물살이 들어오고 참 오묘합니다. 물살을 좀 더 들어다보니 그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소용돌이도 돌고 있더군요. 평생 처음으로 보는 진기한 장관이라 넉을 놓고 보다가 현재 시간이 2시 30분이고 꼭 미스하지 말고 봐야하는 곳에서의 장관이 오후 2시 49분이라고 정확한 분까지도 알려줬으니 안내원이 알려준 그 장소로 30분이내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서둘러 그곳으로 차를 향합니다.
인포센타에서 알려준곳은 한 10분정도를 운전하니 나오는 곳이 었고 이미 사람들이 모여서 있어서 찾기는 쉬웠습니다. 그냥 조용한 강변같은 곳이고 뭘 기대하고 봐야하는지 갑자기 궁금하기도 하고 모르고 보다가 미스를 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생기더군요. 결국 옆에 사므실에서 나온 여자분이 있길래 물어보니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볼수 있다고 합니다. 방향이 어딘가 어느쪽을 봐야 하는가 하니 그 여자분이 아주 강조된 "A" wave"라고 하네요. 단 한개의 파도, 그게 바다물을 밀고 이 뭍으로, 강변으로 몰고 온다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스나미가 아닌가 싶어 내심 또 걱정이 듭니다. 여기는 안전한가 아무래도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하니 차에서 자고 있는 딸을 급히 깨워서 옆에 세워둡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함께 있는게 아무래도 마음에 안정이 되니까요.
점점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니 손짓을 합니다. 그 쪽을 눈이 빠지게 집중을 하고 우리도 봅니다. 조그마해 보이는 파도가 옵니다. 생각같은 집채다 크거나 영화에서 본 그 크기는 아니지만 상당한 높이 입니다. 글씨 수면 위로 한 50센티정도가 보이지만 함게 오는 물의 양과 합하면 좀 더 되지않을 까요. 그 한 웨이브가 바닷물을 이끌고 강으로 밀려오니 텅빈 강바닥은 급방 물이 차고 하얀파도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며 앞으로 계속 전진하여 나갑니다. 거의 눈깜작할 사이에 그 강줄기는 물이 차서 출렁거리는데 그 물색이 빨간색이고 수면위의 물쌀이 찰랑이는게 더욱 사나워보입니다. 그걸 쳐다보고 있으니 좀 무섭기도 하는 군요. 참으로 진기한 장면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어제도 왔는데 함께 온 부인이 잘 못봤다고 하여 하루를 더 체류하고 오늘 와서 본다고 하더군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모습입니다. 어떤 관광차 여행객이 이런 광경을 보았을까요? 타이드라고 하면 그래 밀물이고 썰물이지 하고 말았을 겁니다. 참으로 로바스코샤에 와서 이런 장면을 봐야 하는데 참 아쉽습니다. 어디에도 그런 자세한 내용이 없어 그냥 넘어가기가 쉬운 상황이니까요. 뭐 안본다고 세상사는 거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기억에 이런 장면과 장관을 하나 더 넣어두면 가끔 꺼내 생각하며 즐겁지 않겠습니까? 평생에 잊지 못할 장면중의 하나가 될것 같습니다. 이것도 알고나야 더욱 신기한 듯합니다.
우연히 남편의 보물같은 눈으로 캐취하여 이런 엄청난 구경을 했으니 오늘은 구경을 할만큼 한듯한 기분마져 듭니다. 횡제한 겁니다. 이런게 좀 여행 책자나 노바스코샤 소개서에 어디에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요 ? 아니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별로 광고를 안하는 걸까요. 나와 남편은 대단히 감동을 한 인상적인 장면이고 이 자연의 조화, 힘,을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된 참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곳 캐나다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니 캐나다 사시는 분들, 꼭 노바스코샤가면 보도록 강추합니다.
긴 여운과 감동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Cape Breton Island를 향하여 동쪽으로 갑니다. 104번 도로로 한 140KM정도를 달리다보니 Auld's cove 라는 다리가 자그마하게 나오고, 아마 차로 한 30초정도만에 지나는 다리이고, 이를 거쳐 Cape Brenton Island란 이름의 지역으로 들어 섭니다. 크기가 큰 지역인 만큼 내일하루 이틀을 할애할 생각입니다. 근처의 입구에서 일단 하루를 묵고 어디소부터 어떻게 구경할 지 계획을 잡기로 하고 캠핑장 Beddeck Cabot campground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서 부터 팝콘냄새가 구수하게 코를 휘어 잡습니다. 체크인을 하면서 물으니 7시부터 영화를 무료 상영하고 그때 팝콘을 무료도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빨리 자리를 잡고 씻고 오늘 저녁은 영화구경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