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말에 딸아이와 인디고라는 서점으로 갔습니다. 요즈음 워낙에 인터넷 및 통신기기로 자료며 책이며 못할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전부 할수 있지만 그래도 책은 종이로 읽는게 최고의 느낌이라는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 서점에 들어서는 건 참 마음이 설랩니다. 마침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중에 인디고의 기프트카드가 있던 게 사실 시간을 들여 가게된 큰 동기부여를 했지만도요. 오랜만에 가봐서인지 들어서자 마자 참 느낌이 좋습니다. 왜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이곳에와서 싱싱한 신간도 좀 맛보고 여러 종류의 책도 좀 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잠시 들지만 편히 읽을 수 있는 한국책이 아닌 아무래도 집중하여 읽어야하는 그 언어가 나를 좀 피곤하게 하나봅니다.
매장이 좀 크기도 하고 이런 저런 카데고리의 구역을 돌다가는 결국 전부터 관심이 있던 유니버스(Universe)구역에서 마침 세일을 하는 책을 두권이나 발견하고 가슴이 막 흥분이 됩니다.
우주에 대한 꿈, 글쎄 철없이 세상이란 걸 잘 몰랐을때 막연히 난 우주를 알고 싶다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천문학과라는 곳으로 가고도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늘에 대하여, 우주에 대하여 엄청나게 공부를 하거나 하늘의 별자리를 전부 다 외우고 있거나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막연한 동경이지요. 끄적 끄적 하늘의 별자리를 노트에 따라 배끼는 정도로요. 그러다가 오리온자리의 두 별이 실제 우리의 그 어마어마한 태양보다 더욱 큰 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굉장히 놀란 적도 있습니다. 단지 거리가 멀어서 그렇게 작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저 그냥 반짝이는 것만은 아닌 걸 알고는 많이 궁금했습니다. 우주는 어떤 곳일까? 그걸 배우려면 대학의 천문학과같은 곳을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다 입시에, 성적에, 또 절망에, 흔들리던 나의 19살에 그저 그런 과를 택하여 하늘과 우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거의 하늘을 볼 일도 없는 그런 전공을 하고 일을 하며 일상을 살았지요.
이곳 캐나다에서 처음 캠핑을 갔던 밤에 정말 놀란만한 일을 당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소화를 할겸 아들과 산책을 하는데 아들이 하늘 좀 보라고 합니다. 무심코 올려다 본 그 하늘은 그야 말로 별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내 머리위에 그리 쏘나기가 쏟아지듯 걸려 있을까요. 맑디 맑은 구름한점 없는 그 밤하늘에 모래조차 들어갈수 없을 만큼 촘촘하게 박혀있는 그 수많은 별들. 아..입을 벌리고 하늘을 한참을 응시하다가 결국 목이 아파 내려보고 다시 올려보고...그러면서 대학시절 엠티라고 방학에 친구들과 갔던 그 노고단의 산장위에서 본 밤하늘도 생각이 나네요. 정말 멋있었는데, 처음본 별잔치라 인상이 무척강했으나 이곳은 별은 그곳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결코 적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해 여름 할 수있는 한 열심히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면서 하늘보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있어 못보고, 비가와서 못보고, 피곤하여 일찍 자느라 못보고, 하지만 얼굴을 들어 하늘은 보면 그곳에 더 가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캠핑을 계속 갔습니다. 그러다가 간 알공퀸의 그 밤하늘은 정말 예술자체였습니다. 이번에는 딸이 엄마 엄마 하여 쳐다보니 하늘에 별, 심지어 은하수도 아주 뚜렷이 보이더군요. 시간이 가면서 그 은하수와 많은 별이 움직이는 걸보고 정말 신기해하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은하수(Milky way)라는게 우리의 맨눈으로도 보이는 구나, 꼭 전문가의 허블같은 망원경으로만 보는게 어니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사실 마음속으로 망원경이 없어서 내가 하늘을 잘 못본다고 변경거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면서 가끔 티비의 교육방송(이곳은 TVO)에서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하면 기록을 해두고 매주 그시간에 빠짐없이 듣고자 노력을 하다가 이제는 NetFlex에서 제법 많은 다큐멘터리 그 중에 우주에 관련된 내용이며 우주탐사, 많은 갤럭시들의 사진, 태양계의 별들에 대한 특징을 간단히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고 있습니다.
마침 이번에 책자도 구입을 했고 막연한 영상의 흐름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지구촌내의 여행과 공부도 좋지만 우주는 우리의 기원이니 더욱 저에게는 흥미롭습니다. 물론 나오는 단위가 몇백만년이니 몇백만 억년전이니 엄청나게 감이 안오는게 좀 우려스럽지만 조금씩 공부를 하며 좀 더 친근히 와닿을 거라고 기대를 해봅니다.
코스코 매장에서 망원경을 볼때마다 집을까 말까하다를 몇번을 하고, 결국은 집어들어 계산서로 갔지만 웬지 모르는 주저함에 다시 두고나왔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싼 장난감도 아닌데 잘모르는 기구를 들여와 그냥 집안에 쳐박히는게 싫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하늘을 보는 책자도 있고하니 그 책을 읽고, 기초라고 익히면 올해는 꼭 망원경을 준비하여 하늘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올해의 나의 하고 싶은 일중에 한가지를 더 채우며 이 찬란한 사진과 나의 머리속의 상상의 우주를조금씩 채워나가며 공부를 할 예정이고 이를 나의 우주로의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로 조금씩 이곳에도 채우고 싶습니다.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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