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6시반 출발 > 1시 20분 도착.
밤에는 에어콘이 나오더니 한밤중에는 꺼서 찜통 더위로 잠을 깼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일어나니 5시반.
이제 이 일도 별로 안남았구나하고 위로를 해본다.
아자아자 힘을 내어 일어나 나가본다.
어제 저녁먹은 식당 앞 성당(성 니콜라스 교회)
위의 메뉴가 이곳 가리시아주의 주요 요리라는데 뽈포를 시켜 먹어보니 문어다리. 간이 전혀 안되고 그냥 물컹한 느낌.(한개다리가 20€정도.비싸다.) 이 재료로 이렇게 비호감의 맛을 낼 수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도대체 이걸 맛있다고 블러그 평가를 하는 이들의 입맛은 한국인 맞아???!!!) 참 요리, 먹을 수록 김치와 칼칼함이 땡긴다. 난 음식 앓이를 심하게 하는 중이다. 보기만 해도 속이 미식 미식. 거의 모든 음식을 못먹고 있어 맥주와 와인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가끔 🍉.
저수지 너머로 해뜨려는 모습. 오늘은 비 소식도 있고 해서인지.하늘이 무척 어둡다.
한참을 이런 상태로 간다. 스페인의 학생들. 필수 수학여행 코스인가보다..너무 많다. 한꺼번에.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모든 고등학생에게 현장실습같은 코스다. 후에 대학이나 취직시 이점이 있어서 모두가 필수로 한다고 한다.어쩐지...)
중간 첫 바에서는 거의 100여명의 학생이 포진을 하여 꼬박 15킬로를 그대로 아침도 못 먹고 걸어야만 했다. 사람들이 한 바에 포개어 쌓아 놓은 쌀포대같이 겹겹이 모든 공간에 있다. (세상에...)
좁은 순례길을 몇 백명의 학생이 채우니 숙소, 바, 거리, 다 너무 이용하기가 힘들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오르막 내리막을 오가며 오늘은 그래도 다양하게 걷는다. 바람도 살살 불어주어 아주 걷기는 좋았다.
급한 내리막도 아니건만 무릅이 말썽이다. 조금씩 달래가며 걸어나간다.
숙소는 잘 잡은 듯하다. 꼭대기 2인실. 싱글 베드 2개 값이라 만족. 씻고 쉬는 중 웬 꼬마가 문을 열고 침대로 온다. 누구?? 3-5살의.아이들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잔뜩있다. 이 애기들도 순례길?!
딸이와서는 애기들이 샤워실 문을 잠가서 한참 못나왔다고 해서 큰일이네. 나와 함께 가서 문을 봐달라고 해서보니 밀어야하는 문을 잡아당겨서 문이 안열린거다.21도 정신이 쏙 나갈 정도로 힘든가 보다.
옷을 대충 빨아 빨래대에 널려고 밖을 나와보니 웬 한국인(음..소방관이라나)널고 있는데 그냥 물만 묻혔는지 그대로 땀내가 진동한다. 좀 떨어진 곳에 널려고 노력. 보통 빨래의 세제를 제공하지 않아 우리도 남은 물비누나 샴퓨를 콩알만큼 짜서 빨래를 겨우 한다. 그렇다고 한통씩 세제를 사는것은 배냥이 무게를 늘이니 안된다.
알베르기 옆의 식당에 밥을 먹으러 나왔다.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순례후는 도전이다. 조그마해 보였는데 들어가니 음..좀 품격이 보인다.
보통 필그림 메뉴를 주문하면 3코스로 나온다.
에피타이저 > 메인> 디저트,물론 식전 빵과 음료(와인, ..)도 포함이다. 아래에 보이는 사진이 에피타이저이다. 보통 메인보다 더 낫은 경우가 많다.(스파게티가 보통 애피타이저임)이번의 경우는 샐러드가 무척 고급지다. 온갖 재료가 다들어 있다.(물론 보통 가격이 12-16유로인데 여긴 25유로다).
근데 속이 너무 느글덴다. 아..소화가 힘들다....
계속 나오는 음식을 딸이 다 소화해 낸다. 젊은 21. 대단하다...
디저트를 먹어야한다길래 또 슈퍼를 가고 가다가 너무 지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난 길에서 기다리고 딸내미가 가서 장을 본다.
숙소로 오니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옆방의 남자들의 소리.